“풀체인지 전인데 왜 또 1등?” 한국인들만 모르는 국민차 정체

2025년 9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는 기아의 쏘렌토였다. 단일 모델로는 무려 8,978대가 팔리며,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신형 SUV를 모두 제쳤다.
2023년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내후년(2026년)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달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출시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이 팔리는 국산차라는 점은, 그 자체로 ‘현상’이라 불릴 만하다.

보통 신차의 인기는 출시 후 1~2년이 지나면 서서히 식는다. 하지만 쏘렌토는 예외다.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단 하루도 판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경쟁 모델들이 연식 변경이나 풀체인지 모델로 반짝 흥행에 그치는 반면, 쏘렌토는 신차 효과 없이도 매달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러한 장기 흥행은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드문 사례다.

쏘렌토 인기를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하이브리드’다. 2025년 기준 전체 판매량 중 약 70%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고유가 시대에 탁월한 연비와 세금 혜택, 도심 친화성까지 갖췄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도심에서도 조용하고 효율적이며, 고속 주행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는 실사용자 평이 많다. 특히 도심 통근과 주말 가족 나들이, 장거리 여행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이끌고 있다.

디자인과 상품성도 쏘렌토의 강점 중 하나다. 풀옵션을 선택해도 경쟁 SUV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고, 실내 공간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특히 2열과 3열의 활용성이 높아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패밀리카’로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차박, 캠핑, 유모차 수납 등 레저 활용도에서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스포티지, 싼타페, 토레스 등 다양한 국산 SUV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쏘렌토가 독주를 이어가는 데는 ‘무난한 완성도’도 큰 몫을 한다.

특별히 압도적인 장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 성능, 연비, 정숙성, 실내 공간, 잔존가치 등 모든 항목에서 중상 이상의 점수를 받는 것이 쏘렌토다. 이렇다 할 단점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가장 큰 강점이 됐다.
2025년 하반기에는 연식 변경을 통한 일부 옵션 업그레이드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구성 확대가 예고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6년 중에는 5세대 쏘렌토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기존 모델에 대한 수요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쏘렌토는 감가율이 낮고, 구형 모델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그냥 쏘렌토 사는 게 답이다”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실제로 다른 SUV를 보러 갔다가도 결국 쏘렌토로 돌아오게 된다는 이야기가 커뮤니티에 자주 등장한다. 일명 ‘쏘렌토 회귀 현상’이다.
결국 쏘렌토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단순히 잘 팔리는 SUV가 아니라, ‘국민차’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앞으로의 과제는 5세대 모델이 이 명성을 얼마나 잘 이어갈 수 있느냐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쏘렌토가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성공한 SUV라는 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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