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자연과 가까이 살고 있는 결혼 3년 4개월 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이사와 동시에 근무지가 다른 지역으로 발령 나게 되어, 1년 넘게 주말부부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온전히 쉴 수 있는 집이 되었고, 매주 설레이고 기대되는 공간이 되었네요.
저희 부부는 타운하우스에서 살고 싶은 로망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남편은 목조 주택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했고, 저는 캐나다에서 뒷마당이 딸린 근사한 3층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던 즐거운 추억이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로 마을이 잘 형성된 이 동네에 놀러 왔다가 이국적인 분위기에 반했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타운하우스에서 살아보자!"라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타운하우스에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용기와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조건들을 충족하는 매물이 없어 8개월 정도 여러 지역을 찾아다니다가 이 집을 만나게 되었어요. 지하철역도 가깝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뻥 뚫린 거실 전망을 보고 바로 계약했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집이었습니다. 이 집에 온 이후로 새순이 돋고 초록잎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낙엽 지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게 일상이 되었네요.
주말마다 시간을 내어 남편과 즐겁게 조금씩 꾸며온 집입니다. 이제서야 사계절을 보냈고 아직 미흡한 공간도 많습니다. 저희 부부의 개인적인 공간을 보여드리기 쑥스럽지만, 좋은 기회가 닿아 추억을 기록해 보고자 용기 내어 글을 시작합니다.
집의 구조

전용면적 84제곱 미터, 공급면적 106제곱 미터, 서비스 면적은 실내외 44평 포함하여 총 70평대의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집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타운하우스 단지는 총 5가지 타입의 세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힌 주거 단지입니다. 그만큼 타입별 특징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고 이해를 넓혀야 옳은 타입을 선택을 할 수 있어요.
저희 집은 B 타입으로 1층은 2대의 주차공간 있고, 주거 공간은 2층부터 시작하여 총 3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층에 거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테라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3층에는 안방, 드레스룸, 서재가 있어요. 안방은 드레스룸, 파우더룸, 욕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4층에는 제법 넓은 다락방과 테라스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B 타입의 가장 큰 특징은 2층 테라스가 4층의 테라스보다 넓다는 점입니다. 2층 테라스가 주방과 연결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고 넓게 쓸 수 있어 B 타입을 선택했어요. 2층 테라스에는 가로로 긴 화단이 갖춰져 있고, 가제보와 야외 창고를 설치했습니다.
집의 기본적인 우드톤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 크게 시공할 부분은 없었습니다. 중문, 도배, 주방 타일, 붙박이장 제작, 포인트 조명, 전기 공사와 같은 부분 시공을 진행했습니다.
[ 거실과 주방, 테라스가 공존하는 2층 ]
현관

집의 구조 상, 현관문을 열면 바로 밖과 연결되기 때문에 중문은 보온 유지를 위해 필수 요소였습니다. 반달 모양의 중문이 정면으로 보이는 계단 구조의 매력을 살리고, 거실 공간의 시선을 확장시켜주는 효과를 주었어요. 문은 양방향으로 모두 열리는 양개 도어라서 짐을 갖고 드나들기 편리해요.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이 중문으로 시공한 집은 저희가 처음이라고 하셨어요. 저도 너무 마음에 들고 집에 오신 지인들도 디자인이 독특하다며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바닥은 타일 매장에서 직접 고른 테라조 스타일로 시공했습니다. 벽이나 신발장이 모두 아이보리 계열이었기에 단조로움을 피하고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거실 바닥의 우드톤과 어울리는 주황 계열로 선택했답니다. 시공 이후, 동네 스타벅스에 갔더니 똑같은 타일을 사용하고 있어 신기했어요.

현관에 들어서면 3층의 천장 조명이 보이는 구조에요. 실내 전용면적을 맞추기 위해 뚫려있는 3층 공간에 5개의 조명을 설치해 현관에 들어섰을 때 보이도록 했습니다.
사계절 자연의 변화가 펼쳐지는 그림 같은 거실

거실이 저희 부부의 온전한 쉼의 공간이 되어주길 바랐어요. 자연, 아늑함, 따뜻함이 떠올랐고 이 집에 처음 들어섰을 때 거실을 보고 그런 환경을 갖춘 집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단지가 작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거실 창문이 산과 가깝게 닿아 있는 덕분이지요. 이 집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해요. 통창을 통해 자연을 집안으로 들이고 가까이에서 느끼며 살고 있답니다.

동남향 집으로 햇살이 깊숙이 들어오는 아침을 좋아해요. 오전에는 햇살로 거실이 노랗게 물들거든요.

전망을 방해하지 않도록 창문 쪽은 비워두고 벽 쪽 위주로 가전과 가구를 배치했어요. 소파와 TV를 일렬로 배치하게 되어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으나, 지금은 소파를 등받이로 쓰고 러그에 누워 편안히 TV를 보며 잘 지내고 있답니다.
거실 가구와 소품
1. 턴테이블과 조명

이 집으로 이사를 결심하고 가장 먼저 턴테이블을 구입했어요. 너무나 유명한 브라운사의 디터람스가 디자인한 진공관 오디오입니다. 턴테이블의 나무 패널이 집안 곳곳의 우드톤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60년도 더 지난 빈티지 오디오를 구입하기 위해 디터람스의 디자인 서적, 영화를 보고 전시회를 다니며 탐구할 정도로 푹 빠져있었어요.

턴테이블을 안정감 있게 놓고 사용할 수납장을 고민하다가 USM의 모듈 가구를 백화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우드 소재와의 조화를 위해 베이지 색상을 선택했어요. 매장에서 봤을 때보다 집에 들여놓았을 때 생각보다 부피가 커서 깜짝 놀랐었어요.

루이스폴센의 판텔라 미니 조명입니다. 조명은 포터블 제품으로 여기저기 올려놓고 사용하기에 편리해요.
2. 소파와 블랭킷

결혼 초에 구입했던 4인용 리클라이너 소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그레이 색의 몸집이 큰 소파가 거실에 어울리지 않아 데코뷰에서 광목천을 구입해 씌어주었어요. 소파를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바꾸기에는 아까워 고민이 많았는데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그 위에는 슬로우다운스튜디오의 'Ayers Throw' 블랭킷을 덮어 포인트를 주었어요. 포근한 느낌을 더해주기 위해 H&M 홈, 자라홈, 이케아에서 구입한 쿠션을 같이 놓아주었습니다.
3. 세리프 TV, 모빌, 조명

49인치 TV는 친정 부모님께서 이사 기념으로 선물해 주셨어요. 이동성, 디자인적 부분에서 매우 만족스러워요. 첫 신혼집에서 썼던 65인치 벽걸이 TV는 거실에 어울리지 않아, 침실에 배치해두었어요. 심심한 벽은 그림 대신 모빌과 미니 조명으로 채웠습니다. 깨끗한 벽을 여백으로 남겨 놓고 싶었어요. 모빌은 볼타 모빌의 여러 시리즈 중에 '시드니'입니다.

작은 버섯은 렉슨 사의 미니 램프입니다. 귀여운 아가들이 놀러 오면 마이크처럼 잡고 다니곤 해요.
4. 커튼

커튼은 커튼명가창에서 두꺼운 린넨 소재에 주름 작업을 추가해서 제작했어요. 처음에는 실크 소재의 커튼을 생각했었는데, 커튼집 사장님께서 주변에 산이 있기 때문에 어둠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면 두꺼운 소재로 맞춰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어요. 조언 덕분에 바깥 시선을 차단하고 보온 효과를 높이는 커튼으로 알맞게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소통하는 공간, 주방

현관에 들어서면 거실 뷰 다음으로 주방으로 시선이 닿아요. 거실과 주방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두 공간의 경계가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보다 남편이 주방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네요. 참 바람직한 변화죠.

주방은 원목의 아일랜드 식탁과 샌드 색상의 주방가구 덕분에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원목의 식탁에는 칼한센앤선의 의자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CH24는 오크와 월넛이 섞인 투톤 체어로 리미티드 에디션이에요. 제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의자랍니다. CH88과 CH24를 고민하다가 결국 2개씩 더콘란샵에서 구입했어요.

주말에는 종종 지인들을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지인들은 식탁에 앉아 뷰를 보면서 펜션에 놀러 온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저희 집 대표 메뉴는 남편의 훈연 BBQ입니다. 하루 전에 미리 숙성시킨 고기를 테라스에서 그릴에 구워 대접하고 있어요. 남편의 BBQ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답니다.

허먼밀러의 버블 램프가 저희 집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저희 집 식탁은 폭이 넓다 보니 백화점에서 미디엄 사이즈를 추천받아 구입했습니다. 보통 4인용 식탁에는 스몰, 6인용 식탁에는 미디엄 사이즈를 추천하신다고 하셨어요.

주방에서는 거의 주말에만 요리를 하고 있어요. 최대한 모든 물건을 보이지 않게 수납하여 사용하는 걸 좋아하고 주방 일을 최소한으로 만들려고 해요. 주방 가전제품들도 모두 다용도실에 배치해두었어요. 주방가구는 기본 옵션으로 페발까사의 제품입니다. 주방 타일은 비앙코 스타일로 덧방 시공을 했고 LG 인덕션만 추가로 설치했어요.

저희 부부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사 온 모카포트로 내린 고소한 커피를 좋아해요. 주말 아침은 남편이 내려준 커피로 시작하고 있답니다. 이 집에 온 후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일상의 수고로움도 즐기게 되었어요. 요즘은 아라비아 핀란드의 빈티지 그릇에 관심이 생겨 모으기 시작했어요. 나중에는 저만의 그릇장을 만들고 싶네요.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공간, 테라스
2층의 테라스는 저희 부부가 각자의 로망과 애착을 갖고 꾸민 공간이에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랍니다. 작년 봄, 노지 월동에 강한 라임라이트 목수국 5그루를 화단에 심었어요. 원래는 휴양지 분위기를 위해 소철 나무를 심고 싶었지만, 추운 지역에서는 키우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추위에 강한 라임라이트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수형이 예쁜 목수국을 찾다가 인터넷으로 충북 옥천의 농원에서 구입했는데 튼실한 수국을 보내주셔서 만족스러웠어요.
햇살 좋은 날 테라스에서 낮잠 자는 모습을 상상하며 가제보를 설치했어요. 가제보, 소파, 테이블, 조명은 이케아의 제품으로 꾸몄습니다. 이케아의 오프라인 쇼룸이 테라스 제품으로 잘 꾸며져 있어 참고하기 좋았어요.

실내와 테라스를 번갈아가며 지인들과 와인을 마시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게 돼요. 시원한 밤 공기를 함께 마셔셔인 것 같아요.

난로를 켜놓으면 밤에도 한결 따뜻하게 테라스를 즐길 수 있어요.

겨울이 되니 꽃송이는 갈색으로 변했지만, 꽃송이 위에 눈이 내려 앉은 모습도 나름 운치가 있더라고요. 이제 봄이 오기 전에 가지치기를 해주려고 해요. 지난 해, 예쁜 꽃을 피웠던 수국이 올 겨울 매서운 한파에도 끝까지 잘 견뎌주고 맞이할 따뜻한 봄에는 건강한 초록잎을 피워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 목적에 충실한 공간, 3층 ]
복도


2층과 3층 계단 사이에 긴 창이 하나 있어요. 날씨가 좋은 날이면 계단을 오르다가 한 폭의 그림 같은 하늘을 감상할 수 있어요.

복도에 놓여있는 유일한 액자에요. 벽지에 조명이 닿았을 때의 따뜻한 느낌이 좋아서 액자를 걸지 않았어요.

2층 청소는 로봇 청소기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동선에 방해되는 물건을 바닥에 놓지 않고 있어요.
침실

침실은 숙면을 위한 목적에만 집중한 공간이에요. 키가 큰 남편에게 맞춘 CK 사이즈의 침대가 방안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침대 헤드 쪽 벽면은 올리브색 포인트 벽지로 꾸몄어요. 침대 양쪽에는 공기정화식물인 이레카야자와 몬스테라 화분을 두었습니다.


침대 맞은편 모습이에요. 이전 신혼집에서 쓰던 65인치 TV가 침실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밤에 영화를 볼 때면 빔 프로젝터의 스크린 같은 느낌이 나요.

침실에는 다양한 모양의 창문이 있어요. 특히 천창이 뚫려있어 아침 햇살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고, 상쾌하게 하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슬라이딩 문 안쪽에는 파우더룸, 욕실, 남편의 드레스룸이 있습니다.

안방 창문의 햇살이 거울에 닿을 때 도드라지는 따뜻한 우드의 색감이 좋아요.
드레스룸

작은방은 저의 드레스룸으로 쓰고 있어요. 특별할 것 없는 공간이지요. 신혼 때 구입한 스타일러와 창문의 위치, 동선을 고려하여 붙박이장을 제작했습니다. 드레스룸에는 관리의 편의, 깔끔함을 위해 무조건 문이 달린 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의에요. 붙박이장 샘플에는 손잡이가 있었는데, 깔끔하고 유행 타지 않는 장을 위해 손잡이를 제외하고 제작했어요. 창문이 있어 오른쪽은 낮은 서랍장을 만들고 위에는 화장대로 쓰고 있습니다.

화장대에는 물건을 많이 꺼내놓지 않아요. 화장품이 많지 않아 하단 서랍장에 수납해놓고 사용합니다.

화장대 맞은편의 붙박이장은 기본 옵션으로 설치되어 있었고, 주로 긴 외투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한 켠에 있는 그림은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이죠.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서 구입했어요. 프리마베라를 보고는 우아함에 넋을 잃고 한참을 들여다봤던 기억이 있어요.
서재

층고가 높은 방을 서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편 지인들이 유독 부러워하는 공간이에요. 서재는 이케아 가구로 꾸몄습니다. 특히, 책상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서서 사용할 수 있고, 코너형으로 넓게 쓸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서재 방이 출발점인 로봇 청소기는 2개의 도면을 그릴 수 있어요. 복층 집에서는 꼭 필요한 제품이죠. 계단 난간 부근까지도 깔끔하게 청소해 주네요. 이 집에 온 이후로는 공기청정기의 사용 빈도가 줄었어요. 집안 구석구석의 창문을 열고 환기를 자주 시켜주어서인 것 같아요.

서재 방은 높은 층고가 매력적인데 사진에 모두 담아내기가 어렵네요..

책상 오른쪽에는 낮은 수납장을 설치했고, 브라운사의 오리지널 포스터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 하늘과 맞닿은 4층 ]
다락방

4층 다락방은 서비스 공간이지만 웬만한 안방의 면적 정도입니다. 1년 정도 계속 방치해 두고 있다가 가장 늦게 꾸민 공간이에요. 다락방에는 수납장을 설치해 부족한 수납공간을 보완했습니다. 캠핑 용품, 캐리어와 같은 큰 짐은 수납장에 넣기 어려워 가림막을 따로 설치하여 깔끔하게 가렸어요.

소파 뒤에 있는 층고가 낮은 모서리 부분에는 붙박이장을 시공했어요. 수납장의 절반은 선반을 설치해 잡동사니를 보관하고 있어요. 나머지는 선반 없이 제작하여 이불, 화장지, 세제와 같이 부피가 큰 물품을 넣어 두었습니다.

다락방 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화를 즐겨 보기도 해요. 전기난로를 켜고 담요를 두르면 제법 운치 있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요.
테라스

4층 테라스는 정남향으로 따뜻하게 시간 보내기 좋아요. 쾌청한 주말에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이 집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선베드에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 구름, 산이 참 좋아요.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동네 풍경이에요. 높은 건물이 없어 전망이 탁 트여 있고, 저 멀리 한강이 빼꼼히 보여요. 요즘 같은 시기에 개인적인 공간에서 바깥 공기를 온전히 맡을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저희 부부는 공간이 주는 힘을 믿어요. 이 안에서 살다 보니 서두르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며 천천히 살아가는 마음의 힘이 생겼어요. 집에서 마냥 누워있기보다는 계절에 따른 재미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건강해지기도 했지요. 나무, 흙, 바람, 풀 냄새를 맡는 즐거움도 알게 되었습니다. 집의 형태에 맞춰 생활 패턴을 제법 잘 맞춰오고, 온전한 쉼을 통해 얻게 된 긍정적인 변화들인 것 같아요.
글을 쓰면서 집안 구석구석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하루, 일 년을 만드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나를 필요로 하고 나로 인해 바뀌는 소중한 공간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네요. 앞으로도 저희 부부는 애정과 취향이 담긴 공간에서 찬란한 오늘을 잘 살아가겠습니다. 아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의 공유는 지속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