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부품주 미쳤다! 현대위아·모티브링크 5%대 폭등, 숨겨진 이유는?

10월 21일 코스피와 코스닥 장이 열리자마자 자동차 부품주 테마가 강력한 상승세를 타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위아가 전일 대비 5.22% 급등하며 5만 원대를 돌파했고, 모티브링크 역시 5.19% 상승하며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 부품주 테마 전체가 2.06%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번 급등 배경에는 단순한 단기 급등이 아닌 구조적 변화가 숨어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위아 생산공장
한미 관세 협상과 북미 투자 확대가 불씨 당겼다

부품주 테마의 급등 배경에는 한미 관세 협상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HMGMA(현대차 조지아 공장) 가동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며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전략으로, 협력 부품사들에게 직접적인 수혜가 돌아가는 구조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260억 달러, 약 36조 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를 발표하며 현지 생산 확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현대위아를 비롯한 1차 협력사들은 자동차 핵심 부품 공급을 담당하게 되며, 미국 공장 가동률 증가에 따라 직접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현대위아는 등속조인트, 트랜스미션 등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차그룹의 주력 협력사로, 북미 현지 생산 확대는 곧 수주 증가로 이어진다.

모티브링크 전동화 부품

LS증권은 “인도 GM 텔레가온 공장이 2025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미국 HMGMA 공장의 가동률이 점차 상승하면서 생산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는 단순히 완성차 판매 증대를 넘어, 협력 부품사 전체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적 호재다.

전기차 전환 가속화, 전동화 부품 주도주로 떠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전환 전략도 부품주 강세의 핵심 요인이다. 현대차의 북미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올해 30%에서 2030년 77%로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내연기관 중심 판매 구조가 친환경차로 완전히 재편됨을 의미하며, 전동화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사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모티브링크는 전기차 구동 핵심 부품인 전장부품용 변압기와 전동화 모듈을 원스톱으로 공급하는 전문 기업이다. 최근 수개월간 횡보 구간을 돌파하며 강한 반등 흐름을 만들고 있는 모티브링크는 현대차 프로젝트 수혜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미국 현지 투자 확대와 인도 시장 진출 계획은 모티브링크의 글로벌 수주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협력업체 네트워크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 확대는 단순히 완성차 수요 증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전동화 부품 공급망 전체의 성장 기회”라고 강조했다. 전동화 전환에 따라 배터리, 인버터, 모터 등 신규 부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매출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세, 실적 개선 기대감 상승

2025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완성차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부품사 수주 증가로 직결된다.

현대위아의 경우 3분기 매출액 2조 1000억 원, 영업이익 471억 원이 전망되며, 차량부품 부문에서만 매출 1조 9000억 원, 영업이익 37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작기계 부문 매각 이후 차량 부품에 집중하며 안정적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위아는 10월 22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편 자동차 부품 관련주 전체가 강세를 보이며, 휴림에이텍, SJG세종, 동원금속, 삼현 등도 동반 상승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관련주들은 전 거래일 대비 0.58%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화신은 6.65%, 성우하이텍은 8.30% 급등하며 테마주 전체가 활황을 보였다.

2025년 하반기 전망, 수주 확대와 원가 절감 효과 주목

증권가에서는 현대·기아차 부품주 테마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위아에 대해서는 목표 주가를 5만 8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사업 규모 축소 영향이 마무리되고, 매출 성장을 통한 손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듈 및 부품 영역에서 발생할 제한적 관세 영향과 성장 모멘텀을 고려할 때,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티브링크 역시 “글로벌 전동화 부품 모듈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인도 자동차 부품 시장 진출을 빠르면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김기한 모티브링크 대표는 “인도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 확대에 발맞춰 수주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부품주 테마는 단순 단기 급등이 아닌, 한미 관세 협상 진전, 북미 현지 생산 확대, 전기차 전환 가속화라는 구조적 호재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북미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2030년 7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동화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성장 스토리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현대위아와 모티브링크를 중심으로 한 부품주 테마가 단기 차익 실현 대상이 아닌, 중장기 성장 포트폴리오로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를 경우,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에 각각 2조 4000억 원, 1조 6000억 원의 증익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협력 부품사들의 수주 확대로 고스란히 연결될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체가 전동화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한 지금, 현대·기아차 부품주 테마는 더 이상 단순 협력사 개념이 아닌,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재평가받고 있다. 향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전기차 판매 확대 속도에 따라, 부품주 테마의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