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전 패배의 아쉬움… 사직을 위로한 '타율 0.421' 노진혁의 절박한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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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함성이 무색하게도, 기다렸던 홈 개막전의 결과는 큰 점수차 패배였다.
롯데 팬들이 무기력한 패배 속에서도 끝까지 박수를 쳐줄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온몸을 던져 타구를 만들어내는 노진혁과 같은 베테랑의 투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직의 봄바람은 아직 차갑지만, 그 속에서 절박하게 피워 올린 노진혁의 불꽃은 분명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작지만 강렬한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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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캠프 제외 수모 딛고… '은퇴 시계' 멈춰 세운 베테랑의 독기
대패의 쓰라림도 덮었다, 롯데 팬들 울린 '절박한 스윙'이 주는 위로

【부산 = 전상일 기자】 부산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함성이 무색하게도, 기다렸던 홈 개막전의 결과는 큰 점수차 패배였다.
3일 SSG 랜더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치른 일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투타의 무기력함 속에 고개를 숙였다. 쌀쌀한 봄바람을 맞으며 부산까지 발걸음을 한 팬들의 마음 역시 차갑게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밤이었다.
그러나 짙은 패배의 그늘 속에서도, 벼랑 끝에 선 베테랑의 절박한 스윙 하나가 롯데 팬들의 쓰린 가슴에 작은 위안을 남겼다.
바로 '생존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노진혁이다.
현재 롯데 타선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타율은 0.227까지 떨어졌고, 든든한 캡틴 전준우 역시 0.238로 초반 타격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중심 타선의 침묵은 곧 팀 득점력의 빈곤으로 이어지며 홈 개막전 대패의 뼈아픈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노진혁의 방망이만큼은 매섭게 돌아갔다. 3일 SSG전에서도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이호준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그가 때려낸 유일한 안타 하나는 다소 행운이 섞인 2루타였다.

전날인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맹타를 휘둘렀던 그 날카로운 감각이 홈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 것이다.
이로써 노진혁은 팀 내 타율 1위인 0.421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차갑게 식어버린 타선에서 유일하게 불을 뿜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노진혁의 활약이 단순한 '초반 반짝임'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가 짊어진 무거운 책임감과 절박함 때문이다.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 3년의 시간은 그에게 짙은 아쉬움뿐이었다.
특히 작년에는 1군보다 퓨처스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에이징 커브'가 온 것이 아니냐는 냉혹한 평가까지 받아야 했다.
올해는 그의 FA 계약 마지막 해다. 내년까지 꾸준히 활약해야만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는 요건이 채워진다.
즉, 올해의 성적은 노진혁의 남은 야구 인생을 결정지을, 선수로서의 '은퇴 시계'를 멈춰 세우기 위한 목숨 건 생존 투쟁이나 다름없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 제외라는 굴욕을 겪고도 묵묵히 칼을 갈았던 그는, 한동희의 부상으로 찾아온 1루수 대체 자리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김태형 감독의 무한 경쟁 구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동희가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타격감이 절정에 달한 노진혁을 1루수로 기용하고 한동희를 3루수로 돌리는 결단을 내렸다.
일단 4월 3일 경기에서 한동희는 수비에서는 아쉬웠지만, 어쨌든 3안타를 때려내며 반등했다.
비록 홈 개막전은 쓰라린 대패로 끝이 났지만, 야구는 매일 열리고 시즌은 길다. 롯데 팬들이 무기력한 패배 속에서도 끝까지 박수를 쳐줄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온몸을 던져 타구를 만들어내는 노진혁과 같은 베테랑의 투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직의 봄바람은 아직 차갑지만, 그 속에서 절박하게 피워 올린 노진혁의 불꽃은 분명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작지만 강렬한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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