캑터스PE, 외식 프랜차이즈 '매드포갈릭' 인수전 발 뺐다 [넘버스]

/사진=매드포갈릭 홈페이지 갈무리

사모펀드(PEF) 운용사 캑터스PE가 외식 프랜차이즈 매드포갈릭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캑터스PE는 지난해 말까지 매드포갈릭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딜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매드포갈릭 인수는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이 단독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캑터스PE는 현재 매드포갈릭 운영사 MFG코리아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캑터스PE는 지난해 말부터 경영자매수(MBO) 방식으로 MFG코리아 투자를 검토했지만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캑터스PE가 최근까지도 박 전 회장과 함께 MFG코리아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전국에 43개 매장을 둔 매드포갈릭은 아웃백스테이크, TGI프라이데이, 베니건스, 빕스 등에 이어 지난 2001년 오픈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다. 매드포갈릭 운영사인 MFG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억원, 20억원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5억원에 달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캑터스PE가 딜을 드롭(거래무산)한 지 오래된 것으로 안다”며 “캑터스PE 이후 다른 곳에서도 박 전 회장과 함께 매드포갈릭 인수를 검토했지만 이마저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박 전 회장과 컨소시엄을 이룬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박 전 회장이 단독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은 2018년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bhc를 MBO 방식으로 인수했다. 당시 박 전 회장은 더로하틴그룹(TRG)에서 bhc 관리를 담당하던 고든 조가 세운 PEF 운용사인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총 6000억원의 인수자금 중 엘리베이션과 박 회장이 1000억원 내외를 부담하고 MBK파트너스가 15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MFG코리아의 최대주주는 PEF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다. 어펄마캐피탈은 2014년 MFG코리아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71%를 500억원에 사드였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해 다시 MFG코리아 매각에 나섰다. 같은 해 4월 어펄마캐피탈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주요 원매자를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시장에서는 MFG코리아 거래가 순항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밸류에이션 갭(기업가치 차이)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당초 MFG코리아 매각가로는 1000억원 안팎이 거론돼왔다. 다만 원매자들이 이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거래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자 측인 박 전 회장의 사법 리스크 논란도 변수다. 박 전 회장은 BBQ 관련 정보통신망법 위반, 배임·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대해 박 전 회장에게는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2심의 검찰 구형에서도 징역 1년을 받았다. 배임·횡령 수사도 압수수색 등 경찰 조사가 벌어지고 있다. 박 전 회장은 bhc그룹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 대주주로서 동종 업계 취업 제한에도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