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투데이 임헌섭 기자]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E 350'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파라시스 에너지(Farasis Energy)'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합뉴스는 국토교통부와 배터리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벤츠 EQE에는 중국 CATL의 배터리도 탑재됐지만, 이번 사고 차량에는 파라시스의 니켈·코발트·망간(NCM) 타입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파라시스는 지난해 매출 23억 2,000만 달러(약 3조 1,730억 원·점유율 1.8%), 출하량 15GWh(기가와트시)의 실적을 내 매출과 출하량 기준 모두 세계 10위에 올랐다.

이후 2018년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와 10년간 170GWh 규모의 배터리 주문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0년에는 벤츠가 9억 위안(약 1,725억 원)을 들여 파라시스 지분 약 3%를 인수해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1,963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파라시스는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