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 LPG 트럭이 잘 나간다고? 디젤 단종으로 신차 구매 30% 급락
[M 투데이 이정근기자] 서민, 소상공인들의 발인 1톤 트럭 판매가 급락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경기 부진으로 차량 교체 시기를 늦춘 탓도 있지만 지난해 말 디젤 모델 판매가 중단되고 대신 LPG(액화석유가스) 엔진 탑재 모델을 출시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1톤 포터와 봉고트럭 판매량은 5만1,935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7%가 줄었다.
현대자동차의 포터 1톤 트럭은 3만2,746대로 27.4%, 기아 봉고트럭은 1만9,189대로 35.8%가 감소했다. 특히, 전기차인 포터 EV와 봉고 EV는 4,532대와 2,391대로 65.4%와 74.5%가 줄었다.
현대 포터의 경우, 현재 LPG 트럭과 포터 EV가 각각 5천여대 씩 1만여대 가량 재고가 쌓여 있다. 봉고 트럭 역시 상황이 엇비슷하다. 두 차종을 생산하는 울산4공장과 광주 3공장을 재고 조절을 위해 가동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5월까지 LPG차량 등록대수는 6만9,208대가 등록, 전년 동기대비 2.6%가 증가했다.
연간 13만대 규모의 1톤 트럭이 디젤 모델이 단종되고 LPG와 전기차 모델만 판매되고 있으니 당연히 LPG차량 등록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 출시된 신형 LPG트럭은 성능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으나 여전히 LPG 차량에 대한 확신이 높지 않은데다 LPG 충전소도 충분치 않아 기존 디젤 차량 대차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PG트럭이 화물운송이나 장거리 주행 등에서 디젤차에 비해 만족도가 훨씬 낮아 대차 기간이 지났지만 대차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트럭 역시 충전 문제와 지자체의 구매 보조금 축소 등으로 판매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터 전기트럭은 재고 누적으로 현재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 BYD의 1톤 전기트럭 T4K도 지난 5월까지 판매량이 130여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의 연간 판매량인 250여대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정부 보조금이 대폭 삭감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BYD 4K의 정부 지원 보조금은 지난해의 1,200만 원에서 올해 462만 원으로 738만 원이 줄었고, 지자체 보조금, 소상공인 지원금 등을 합친 보조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1천만 원 이상 축소됐다.
T4K 수입사인 GS글로벌은 보조금 개편으로 소비자의 차량 구매 부담이 커지자 보조금 전액지원과 함께 할인 프로모션으로 BYD T4K 트럭의 실제 구매 가격을 이전보다 200만 원 가량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