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랑 같이 사는 거 아닙니다.." 60대 부모 90%가 모르는 잘못된 행동 1위

자식이 서른을 훌쩍 넘겼는데도 아침마다 반찬통부터 챙기게 된다. 출근길에는 날씨 문자를 보내고, 저녁이면 밥은 먹었는지 확인 전화를 건다. 주말에 자식 집에 들러 냉장고를 채우고 베란다 빨래까지 걷어주고 온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다음에 가져갈 반찬을 떠올린다. 부모 입장에서는 그저 자식이 걱정돼서 하는 일들이다. 몸은 고단해도 자식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게 오히려 기쁨이 된다.

문제는 그 마음이 클수록 자식과의 관계가 묘하게 어긋난다는 데 있다. 해줄 만큼 해줬는데 돌아오는 건 고맙다는 말보다 귀찮다는 표정이다. 부모는 서운함을 삼키고, 자식은 부담을 느끼며 조금씩 거리를 둔다. 같은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서로 다른 방향으로 멀어진다. 사랑해서 한 일이 왜 서로를 지치게 만드는 걸까?

3위. 연락이 뜸하면 서운한 티를 낸다

일주일 넘게 전화가 없으면 마음이 괜히 조급해진다. 겨우 통화가 닿으면 반가운 말보다 왜 이렇게 연락이 없느냐는 말이 먼저 나온다. 명절에 하루만 묵고 간다고 하면 표정부터 굳는다. 가족 대화방에 올린 글에 답이 늦으면 읽고도 모른 척하느냐고 묻는다. 다른 집 자식은 매주 온다더라는 비교도 슬그머니 따라붙는다. 부모 딴에는 보고 싶다는 표현인데 자식에게는 숙제 검사처럼 들린다.

전화 한 통이 의무가 되면 자식은 점점 수화기를 드는 게 무거워진다. 연락할 때마다 서운한 소리를 들으니 차라리 미루게 된다. 자주 보는 횟수가 정을 증명해주지는 않는다. 바쁜 와중에 억지로 맞춘 만남은 서로에게 피로만 남긴다.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믿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많다.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는 사이가 자주 보는 사이보다 훨씬 단단하다.

2위. 배우자 흉을 자식에게 털어놓는다

부부가 다툰 날이면 하소연할 곳이 마땅치 않다. 가장 편한 상대가 자식이다 보니 전화를 붙잡고 남편 흉, 아내 흉을 늘어놓는다. 네 아버지가 젊어서부터 어땠는지, 네 엄마가 얼마나 고집이 센지 묵은 이야기까지 꺼낸다. 자식은 맞장구를 쳐야 할지 말려야 할지 몰라 난감해진다. 한쪽 말만 듣다 보니 다른 쪽 부모가 괜히 미워지기도 한다. 통화를 끊고 나면 남은 한쪽 부모를 대하는 마음까지 불편해진다.

부부 사이의 일은 부부가 풀어야 한다. 자식을 내 편으로 만들수록 가족 안에 보이지 않는 편이 갈린다. 어릴 때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자식은 어른이 돼서도 부모 싸움의 중재자 노릇을 한다. 자식은 엄마나 아빠의 대변인이 아니다. 부모의 감정까지 떠안은 자식은 자기 가정을 꾸리고 나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속상한 마음은 친구나 형제에게 덜어내고, 자식에게는 두 사람 모두의 자식으로 남게 해줘야 한다.

1위. 다 큰 자식 뒷바라지를 끊지 못한다

직장을 다니는 자식의 방을 대신 치우고 끼니를 챙긴다. 카드값이 밀렸다고 하면 연금 통장에서 돈을 빼서 메워준다. 결혼한 자식 집에 반찬을 나르고 손주 등하원까지 도맡는다. 자식이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부모가 먼저 손을 내민다.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내 새끼 일인데 뭘 하며 웃어넘긴다. 그러는 사이 부모의 노후 자금과 체력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모든 걸 대신 해주면 자식은 스스로 버티는 힘을 기를 기회를 잃는다. 작은 어려움에도 부모부터 찾는 어른이 되고, 부모는 늙어서도 쉴 틈이 없다. 부모가 지쳐 쓰러지는 날이 오면 그때 더 크게 흔들리는 쪽은 자식이다. 자식을 독립시키는 건 정을 끊는 일이 아니다. 각자의 집에서 각자의 삶을 꾸릴 수 있게 한 발 물러서 주는 일이다. 손을 놓아줘야 자식도 부모도 제 인생을 산다.

자식은 평생 끼고 살아야 할 존재가 아니다. 적당히 떨어져 있을 때 오히려 서로를 더 아끼게 된다. 부모가 할 일은 붙잡는 게 아니라 잘 놓아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