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두드리면 종소리가?
전설과 신비가 깃든 사찰, 만어사

경남 밀양 삼랑진읍, 만어산 자락 8부 능선에 위치한 **만어사(萬魚寺)**는그저 오래된 사찰이 아닙니다. 이곳은 돌로 변한 물고기들, 불법에 감화된 용 등수 많은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신비로운 공간입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만어사는 가락국 수로왕이 창건한 사찰로 전해집니다. 수로왕은 악귀와 용들이 농사를 망치며 백성을 괴롭히자,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그들을 교화하여 돌로 변하게 했고, 그 자리에 절을 세워 만어사라 이름 붙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사찰 주변에는 물고기 형상의 돌들이 가득하고, 이 돌들을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울린다고 하여 ‘종석(鐘石)’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문화재적 가치와 신앙의 힘

만어사는 단지 전설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도 뛰어난 곳입니다. 고려 명종 때의 삼층석탑, 신라왕의 공불처로 알려진 사찰의 위상, 오랜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던 영험한 장소로도 유명했지요. 뿐만 아니라, 이 일대는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돌 위에 맺힌 이슬, 종처럼 울리는 소리, 하늘과 맞닿은 산중 사찰에서 느끼는 고요함까지 직접 걸어 올라가서야 비로소 이 사찰의 신비로움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진심을 담은 소원, 소원돌 체험
만어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특별한 체험, 바로 **‘소원돌 들기’**입니다. 이 체험은 단순히 돌을 드는 일이 아닙니다. 소원이 이뤄질지를 확인해 보는 신비로운 절차이기도 하죠. 소원돌을 드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1. 먼저, 돌을 들어봅니다
처음에는 소원을 빌기 전에 가볍게 들어보는 것이 중요해요. 이때는 비교적 쉽게 들려야 합니다.
2. 복전함에 정성을 담아 소원을 빌어요
진심을 담아, 조용히 마음을 전하세요. 자신을 위한 소망도 좋고,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도 괜찮습니다.
3. 다시 한번 돌을 들어봅니다
이번에는 팔을 곧게 펴고, 구부리지 않고 들어야 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이번에는 돌이 잘 들리지 않아야 성공이라는 것!

그 이유는, 간절한 소원이 담긴 만큼 돌이 무거워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전해져요. 처음엔 쉽게 들리던 돌이 두 번째에는 꿈쩍도 하지 않을 때, 그 묘한 울림은 직접 경험해 보아야만 느낄 수 있습니다.
코스 정보 & 관람 팁

📍 위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만어로 776
⏰ 이용 시간: 오전 8시 ~ 오후 6시
🚗 주차: 가능 (약 50대 규모)
🧻 화장실: 있음
💸 입장료: 없음
주차장에서부터 사찰까지는 약 15~20분 정도 등산이 필요합니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을 추천드려요.
추천하는 여행 타깃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
고즈넉한 산사에서 마음을 비우고 싶은 분
종교 유산과 전설이 살아있는 공간을 찾는 여행자
역사문화 콘텐츠를 기록하는 블로거 및 사진작가
마무리 한마디

비가 오면 돌에서 종소리가 울린다는 신비한 이야기, 그저 전설이라 생각했다면 만어사에 직접 방문해 보세요. 전설은 기록 속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지금도 조용히, 그 자리에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