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키즈 명품사랑 비꼰 외신…동탄시민 “모두 그렇진 않아” 반발

보여주기 명품 입은 우리 아이…해외 누리꾼 “부모 명품 구매보다 보기 안 좋아”
[사진=뉴시스]

최근 한국에서는 ‘VIB’(Very Important Baby)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저출산 기조 속에서 낳은 귀한 아이라면 ‘그 아이에게 금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라는 인식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전적인 투자라 함은 교육비뿐만 아니라 자녀에게 명품을 사주는 비용도 포함된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4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한국의 명품 선호 현상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 멘트를 인용해 “경쟁사회가 치열한 한국에서 명품 구매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라며 “한국인들은 과시하는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은 하는데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참지 못 한다”고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매체는 세계은행의 자료를 기준으로 한국이 전 세계에서 출산율 ‘꼴찌’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인들이 점점 부유해지면서 적은 숫자의 자손들을 위해 사치품에 돈을 쓰고 있다”고 문제를 짚기도 했다.

또 “한국의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어린이를 위한 명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많은 가정에서 아이가 한 명뿐이기 때문에 최고급 품목을 선택하며 첫 명품 소비 연령을 낮춘다”고 문제를 해석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을 두고 FT는 “이러한 현상이 아이들을 버릇없게 만들 수 있다”며 “아이들이 사치품에 익숙해지는 것을 긍정적인 효과로만 볼 수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현지 시간으로 24일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국의 명품 선호 현상에 대해 자국에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 사람들에게 명품 구매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기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사진=파이낸셜 타임스 갈무리]

이러한 보도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모든 동탄맘들이 저러는 것은 아니라며 일부 극성맘들의 모습이 모든 사람의 모습으로 평가되는 것에 불쾌하게 여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대기업에 다니며 동탄에 거주하고 있는 이준협 씨는 “모든 동탄 사람들이 저렇게 명품을 사치스럽게 구매하지는 않는다”며 “대기업 소득이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아이에게 명품을 마음껏 사줄 만큼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명품이 타인에게 나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 급을 나누는데 지나치게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들도 여전한 모습이다.

특히 해외 누리꾼들이 이러한 현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엑스, 레딧 등 해외 누리꾼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에는 해당 기사를 읽은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영미권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 이용객 pandabearak는 “아이를 갖는 것을 사치로 만들면 아이를 가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아이를 망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된다”며 “중국에 한 자녀 정책이 어떻게 온 세대의 아이들을 망쳐놓았는지 물어보세요”라고 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엑스 이용객 Ozgur Ozubek도 “한국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보여주기 식으로 다른 나라보다 명품 구매에 적극적인 것 같다”며 “본인들이 보여주기 식으로 명품을 구매하다보니, 아이들에게도 명품을 구매해주는 것 같은데 이러한 모습은 본인들이 명품을 살 때 보다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자녀들의 명품 구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성세대의 지나친 보여주기 식 명품 자랑이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며 “나의 아이에게 좋은 것을 입히고 싶고, 사주고 싶은건 부모라면 당연히 들 수 있는 마음이지만 부모들도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가장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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