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소금 폭탄을 반찬처럼 먹었네요." 성인 대부분이 모르고 즐긴 혈압 높이는 음식 1위

도시락 반찬이 마땅하지 않은 날이면 냉장고에서 어묵부터 꺼내게 됩니다. 양파와 함께 볶아 놓으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잘 먹고, 며칠 두고 먹기도 편합니다. 생선살로 만들었으니 소세지나 햄보다 건강할 것이라는 인상도 강합니다. 하지만 접시에서는 별로 짜게 느껴지지 않아도, 이미 간이 된 어묵에 간장 양념까지 더해지면 나트륨이 겹칠 수 있습니다. 혈압을 관리하는 사람이 무심코 자주 먹기 쉬운 음식은 바로 어묵볶음입니다.

어묵은 생선살을 갈아 전분과 소금, 여러 부재료를 섞어 만든 가공식품입니다. 조리하기 전부터 나트륨이 들어 있는데, 볶을 때 간장과 굴소스·소금을 더하면 짠맛이 한 겹 더 쌓입니다. 질병관리청도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하는 식사에서 어묵과 햄 같은 가공식품을 제한 대상으로 안내합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 미만이지만, 반찬과 국물·김치를 함께 먹으면 하루 총량은 쉽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어묵 몇 조각보다 ‘원래 간이 된 식품을 다시 짜게 조리하는 방식’이 진짜 문제입니다.

어묵볶음을 먹고 흡수된 나트륨은 혈액과 세포 바깥의 수분 균형에 관여합니다. 몸속 나트륨이 많아지면 물을 더 붙잡게 되고, 혈관을 흐르는 체액량이 늘면서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콩팥은 남는 나트륨을 소변으로 내보내려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이런 조절이 더욱 힘들어집니다. 짠 식사가 오랫동안 반복되면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혈압은 어묵 한 점에 갑자기 치솟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나트륨이 여러 끼에 걸쳐 겹치면서 흔들립니다.

더 큰 함정은 어묵볶음만 단독으로 먹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밥과 김치, 된장국을 곁들이고 어묵의 달고 짠 양념까지 밥에 비비면 나트륨 섭취가 한 끼에 몰립니다. 물엿이나 설탕을 많이 넣은 어묵볶음은 밥을 더 당기게 해 과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냉장고에서 며칠 동안 꺼내 먹는 밑반찬이라는 특성 때문에 짠 음식을 거의 매일 반복하게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혀가 짠맛에 익숙해지면 국과 찌개까지 싱겁게 느껴져 양념을 더하게 됩니다.

어묵을 먹고 싶다면 끓는 물에 짧게 데친 뒤 물기를 빼고 조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품 속 나트륨을 모두 없앨 수는 없지만, 표면의 기름과 짠맛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간장은 숟가락으로 붓지 말고 소량만 계량하며, 양파·양배추·버섯을 어묵보다 넉넉히 넣어 한 접시의 비율을 바꿔 보십시오. 제품을 살 때는 앞면의 ‘부드러운 생선살’ 문구보다 영양정보의 1회 섭취량과 나트륨 수치를 비교해야 합니다. 고혈압이나 심부전·만성콩팥병을 관리하는 사람은 저염 제품이라도 양을 정해 먹고, 짠 국물과 김치를 같은 끼니에 겹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어묵볶음은 당장 식탁에서 없애야 할 독성 음식이 아닙니다. 다만 생선 반찬이라고 안심한 채 큰 접시로 매일 먹으면 가공 과정과 양념에서 들어온 소금을 놓치기 쉽습니다. 다음에 어묵을 볶을 때는 어묵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고 채소를 두 배로 늘려 보십시오. 국물 한 숟가락을 남기고 김치까지 덜어내면 한 끼의 나트륨은 훨씬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익숙한 밑반찬의 간을 조금씩 낮추는 선택이 중년의 혈압과 아침마다 붓는 얼굴을 편안하게 만드는 시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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