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파도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기분,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바닥 아래로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 안전하게 설치된 구조물 위를 걷고 있을 뿐이지만,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을 것 같은 짜릿함이 온몸을 감싼다.
그 긴장감과 설렘 사이, 걸음을 멈추게 하는 특별한 지점이 있다. 누군가는 그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누군가는 소원을 빌며 두 손을 모은다.
전망대나 스카이워크는 이제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지만, 뻔한 구조와 풍경에서 벗어난 장소는 드물다.
한쪽 끝으로는 바다, 다른 한쪽 끝으로는 역사적인 상징물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이야기와 의미가 함께하는 공간이다. 게다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까지 갖췄다.

날씨 좋은 6월, 푸른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 속에서 시원한 해풍과 함께 걷는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특별하다.
지금부터 바다 위를 걷는 감각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경북 울진의 등기산스카이워크로 떠나보자.
등기산스카이워크
“해풍 맞으며 걷는 울진 바닷길, 공짜인데 이런 뷰 볼 수 있어요!”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산141-21에 위치한 ‘등기산스카이워크’는 울진 후포항 뒤편 절벽 위에 조성된 해상형 보행 구조물이다.
총길이 135미터, 높이 20미터의 이 스카이워크는 해안 절벽 지형을 그대로 살려 만든 코스로, 그중 57미터 구간은 강화유리 바닥으로 되어 있어 걷는 내내 발아래로 푸른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넘실대는 물결을 보며 걷다 보면 마치 공중을 부유하는 듯한 감각이 든다.
스카이워크 중간 지점에는 한 가지 소원을 반드시 이뤄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후포갓바위’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잠시 멈춰 소망을 빌고 간다.

길 끝에는 의상대사를 사모해 용으로 변했다는 선묘 낭자의 전설을 모티프로 한 조형물이 환하게 웃으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상징물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후포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와 문화적 배경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스카이워크를 지나 이어지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후포등기산공원으로 연결된다. 이 공원은 바다 조망이 뛰어난 산책로뿐 아니라, 등대를 주제로 한 테마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등대인 인천 팔미도 등대를 비롯해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코르두앙 등대(1611년), 고대 이집트 파로스 등대 등 세계적인 등대들의 조형물이 재현돼 있어 등대의 역사와 역할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단순한 조형 전시를 넘어, 해양문화와 항로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학습형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등기산스카이워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명절 당일에는 오후 1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이용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하절기(3~10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 여름철 성수기인 6~8월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된다.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무료이며, 인근에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차량 이용 시에도 접근이 용이하다.

6월, 더위가 시작되기 전의 바다는 푸르고 바람은 선선하다. 뻔한 도시 탈출이 지겨워질 즈음, 스릴과 자연, 전통과 설화가 함께하는 이색적인 해상 산책길을 찾는다면 이곳이 정답이다.
등기산스카이워크는 단순한 걷기 이상의 감각을 선사하는, 입장료 없는 특별한 여름 여행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