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단독환담 후 빈 살만 표정이 달라졌다…"사우디 답방 요청"으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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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새 관저 첫 손님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였다.
당초 관례에 따라 '5부 요인'이 첫 손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윤 대통령 부부의 관저 입주 열흘 만에 빈 살만 왕세자가 그 주인공이 됐다.
개인 재산만 2조 달러(2700조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외빈을 모시기에 좀 부족한"(윤 대통령) 한남동 관저 초청에 연신 사의를 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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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아직 외빈 모시기에 부족하지만 의미있어"…사절단 "초청 영광"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새 관저 첫 손님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였다. 당초 관례에 따라 '5부 요인'이 첫 손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윤 대통령 부부의 관저 입주 열흘 만에 빈 살만 왕세자가 그 주인공이 됐다.
대통령의 사적 공간에 외빈을 초청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개인 재산만 2조 달러(2700조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외빈을 모시기에 좀 부족한"(윤 대통령) 한남동 관저 초청에 연신 사의를 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20일 복수의 정부측 관계자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7일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면서 윤 대통령의 사우디 답방을 정식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화답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남동 관저에 공식·비공식적으로 처음 초청된 손님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관저가 지은지 54년이 됐다. 그래서 리모델링(새단장)을 했으나 지금 외빈을 모시기에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국가 정상의 개인적인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 별도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백악관 내 '사적공간'인 트리티룸에 깜짝 초청했다. 이에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격 예우를 보였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 배석했던 한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특히 관저 거실과 정원에서 윤 대통령과 단독 환담을 하면서 얼굴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윤 대통령 부부가 쓰는 거실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고 실무진 사이 회담이 진행되는 중에는 정원을 함께 거닐었다. 통역만 대동한 채 단둘이 보낸 시간은 40분에 달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빈 살만 왕세자를 위해 부부가 키우는 반려묘 공간을 소개했고 빈 살만 왕세자가 BTS 팬으로 알려진 만큼 BTS 한정판 앨범을 구비해두는 등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일반적으로 외교 현장에서 다소 '고압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사우디 사절단 다른 인사들도 한남동 관저에 도착하면서부터 연신 초청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찬을 마치고 관저를 나서면서는 우리측 대표단에 '대통령의 사적 공간에 초대받게 돼 영광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방문을 요청한 것은 이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 역시 답방 요청에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우애'가 돈독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도 서울을 떠나면서 윤 대통령에게 전보를 보내 "저와 대표단을 환영하고 후하게 대접해준 윤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대화를 통해 양국의 강력한 관계를 공고히 했다"고 자평했다.
첫 '관저 외교'가 외교적·경제적으로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에 따라 앞으로 한남동 관저가 '영빈관' 기능을 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 영빈관을 지으려고 했지만 추가 예산에 대한 비판이 일자 지난 9월 "국민 심려를 끼치지 않겠다"며 즉각 철회를 지시한 바 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을 떠난 뒤, 19일로 예정됐던 일본 방문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비롯해 사우디-일본 양국의 협력각서 체결식을 비롯한 모든 일정이 무산됐다.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총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2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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