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참치·홍삼…"추석 선물 '당근'해요" 중고거래 성행

유가인 기자 2024. 9. 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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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지역에서도 중고 거래 플랫폼을 활용한 명절 선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양상이다.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상품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직거래 특성상 빠르고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2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확인해 본 결과, 최근 대전에서 '추석 선물'을 키워드로 올라온 제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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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기조 속 '가성비 소비 심리' 작용
"추석 지출 만만치 않아…선물값이라도 아끼고 싶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캡처.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지역에서도 중고 거래 플랫폼을 활용한 명절 선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양상이다.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상품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직거래 특성상 빠르고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2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확인해 본 결과, 최근 대전에서 '추석 선물'을 키워드로 올라온 제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플랫폼은 사용자 위치에 따라 거래 지역이 제한되기 때문에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거래되는 제품의 종류는 햄·참치·식용유 세트부터 치약, 김, 견과류, 샴푸·바디워시, 차, 곶감, 과일 등 다양했다.

추석 선물 판매 게시물의 대부분에는 '온라인 최저가 보다 저렴', '정가보다 싼 가격', '쇼핑백까지 있는 새 제품', '포장 상태 좋음'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직장인 황모(29) 씨는 "샴푸·린스 선물 세트를 받았는데 제품의 향이 평소 선호하는 향이 아니어서 중고로 판매하게 됐다"며 "포장 상태도 좋은 제품을 필요한 사람한테 싸게 팔면 나도 이득, 산 사람도 이득 아닌가. 추석 때 본가 가는 버스 푯값은 메꿀 수 있어 쏠쏠하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안모(25) 씨는 "목요일에 당장 고향을 가야 하는데, 군 단위 지역이라 선물을 구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물론 동네에도 하나로마트, 정육점, 청과점이 있지만 소고기, 과일 등 구성이 좋은 것은 비싸고 학생이라 부담된다"며 "선물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포장이 예쁘고 합리적인 차 세트를 급하게 직거래했는데, 새 상품을 합리적으로 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캡처.

건강기능식품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5월 8일 중고 거래 플랫폼 2곳에 대한 '건강기능식품의 개인 간 거래'를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대전 서구 직거래를 원하는 한 판매자는 홍삼 진액을 시중 판매가 4분의 1 수준으로 내놨다. 그는 "추석 선물로 받았는데 필요 없어서 싸게 올린다. 20만 원대 제품인데 4만 5000원에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을 애용하는 시민 한모(45) 씨는 "양가 부모님 선물은 사야 하고, 교통비부터 돈 나갈 때가 한두 곳이 아니다"라며 "만만치 않게 경비가 지출되고 물가가 너무 올라서 부담되다 보니 중고 거래를 통해 선물을 거래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현실이 씁쓸하다"고 했다.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가성비 소비' 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심리 분야를 다루는 지역 대학의 한 교수는 "고물가 영향으로 중고 거래 플랫폼을 활용한 '가성비 소비' 현상이 나타났다"며 "고물가 기조 속 저렴하고 제품 질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이러한 거래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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