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한국조선해양이 육상용 발전엔진사업의 매출을 처음 공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각국의 전력망 구축 수요가 맞물리면서 발전용 엔진 시장이 새 성장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육상용 발전엔진 매출이 114억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육상용 발전엔진 매출을 별도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관련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궁금해할 것 같아 말씀드린다"는 취지로 매출을 언급했다. 육상용 발전엔진을 향후 실적을 이끌 성장 분야로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번 매출은 최근 수주한 대형 발전엔진 프로젝트가 아닌 기존 사업에서 발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그동안 100~300㎿ 규모의 발전 프로젝트를 꾸준히 수행해 왔으며 이번 매출도 2~3년 전 수주한 프로젝트에서 인식됐다.
이번 매출 인식은 육상용 발전엔진사업이 실제 매출을 창출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확보한 대형 프로젝트 물량이 생산·납품 단계에 진입하면 매출 규모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8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과 9.6㎿급 힘센(HiMSEN) 엔진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총 1000메가와트(MW), 9560억원 규모로 HD현대중공업이 맺은 발전용 엔진 공급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EG와 6271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납기별 생산 물량을 고려할 때 2029년까지 기존 계획상 생산능력에 해당하는 물량이 거의 찬 상태라고 설명했다. 추가 수주를 확보하려면 생산능력과 납기 일정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은 AI 서비스 확산과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육상용 발전엔진이 기존 선박용 엔진과 함께 새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손원식 HD현대중공업 상무는 "기존에는 발전사업 개발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가 직접 그룹에 연락해 사업을 논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력 발전엔진 생산을 위한 설비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8336억원을 투자해 연간 3㎇ 규모의 발전엔진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울산 엔진공장에서는 생산하기 어려운 H54GV 계열 대형 발전엔진도 신공장 구축 이후 생산할 예정이다. 신공장이 가동되기 전까지는 기존 엔진공장과 목포 현대엔진 공장을 활용해 생산을 분담한다는 방침이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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