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김병현, 김서현에 일침? “큰 경기에서는 못 써, 너무 배부른 상황” 부상 위험성까지 경고

김태우 기자 2026. 5. 2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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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이해하기 어려운 급격한 제구 난조로 한화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의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는 김서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KBO리그 전체의 큰 화두 중 하나는 특급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제구 불안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발현하지 못하고 있는 김서현(22·한화)이다. 한화뿐만 아니라 향후 KBO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선수이기에 한화를 넘어 전체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시속 160㎞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사이드암인 김서현은 지난해 한화의 마무리로 도약해 33세이브를 거두며 화려하게 도약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부터 경기력 저하에 시달리며 결국 포스트시즌 내내 논란이 되어야 했고, 올해도 팀의 마무리로 시작했으나 시즌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8에 그치면서 현재 2군에 내려간 상황이다.

물론 예전부터 아주 정교한 제구력을 보여줬던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능력이 없다면 지난해 33세이브는 말이 안 된다. 분명 지금 뭔가가 달라졌다는 의미인데, 그 달라진 것을 찾기 위해 한화 코칭스태프는 물론 모든 전문가들이 관심을 갖는 추세다. ‘레전드’로 평가를 받는 선배들도 각종 매체에서 김서현에 대해 조언하는 등 논란은 계속해서 뻗어 나가고 있다.

김서현은 코칭스태프로부터 일단 투구폼을 교정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일단 스스로 해보겠다며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투구폼 교정은 선수 경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코칭스태프도 무조건 강요할 수 없다. 일단 김서현은 스스로의 선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을 해보고, 그 다음 방향을 모색할 전망이다. 올해 전력화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 김서현은 올해 제구와 구위 모두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조정차 2군으로 내려갔다 ⓒ곽혜미 기자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54승과 86세이브를 거둔 레전드인 김병현 SPOTV 해설위원 또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병현'에서 김서현 이슈를 다뤘다. 김병현은 김서현이 코칭스태프의 투구폼 수정 권유를 일단 고사했다는 것에 대해 “아직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본인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서현이를 보면 굉장히 부럽다는 생각을 좀 많이 했다. 이렇게 좋은 환경이지 않나. 내가 어렸을 때 미국에 넘어갔을 때 너무 탄탄대로로 잘 했었고 하지만 계속 가면서 내 자신이 뭔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 옆에 누군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결과치가 좋다 보니 옆에서는 ‘잘하고 있어’, ‘너무 생각 많이 하지 마’라고 했다. 내 속에서는 서서히 곪아가고 있었다. 이거 뭔가 문제가 있는데 문제점을 몰랐다”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김병현은 “이렇게 서현이 옆에 지금 김경문 감독님이나 우리 코치님이나 그리고 주위에 도움을 주려고 하는 선배들이 있을 것이고 그분들과 소통이 된다. 고쳐갈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 있는데 서현이 같은 경우는 본인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타개하기 위해서 지금 2군에 내려가 있는 것 같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나는 김서현 선수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잘 던졌을 때나 못 던졌을 때나 항상 생각하는 게 딱 하나가 있었다. '쟤 큰 경기에는 못 쓰겠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병현은 그 이유에 대해 “지금은 1이닝 던지니까 충분히 30세이브도 하고 뭐 했지만 만약 국가대항전이다, WBC 일본전이다, 아니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과연 이 친구를 쓸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답하라고 하면 나는 아니요다. 절대 쓰지 못한다”면서 “자기가 지금 어떻게 해야 더 잘 던지는지를 모른다. 계산이 안 서는 어떻게 선수를 정말 중요한 상황에 내보낼 수 있나. 얻어 걸릴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게 우리가 도박을 하는 게 아니다. 그래도 우리가 프로지 않나. 프로라고 하면 확신을 가지고 들어가야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 이 선수를 과연 쓸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 김병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김서현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병현은 류현진처럼 계산이 서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면서 “확률적으로 그런 선수처럼 되려면 정말 피나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정확한 것은 자기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되고, 그 확신을 찾아주기 위해서 감독 코치가 이야기를 하는데, '아니요, 저는 제가 할래요'라고 한다면, 자기 폼으로 던지고 싶으면 잘 던지면 된다. 잘 던지면 되는데 팀도 흔들리고, 응원하고 있던 팬들도 흔들리고, 그러면서 본인 자신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니까 너무 배부른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병현은 “너무 비관적이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은데 안타깝다. 김서현 선수 같은 경우는 지금 엄청난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투구폼으로 계속 던지다보면 어떤 상황이 오느냐, 부러질 수도 있고 끊어질 수도 있고, 찢어질 수도 있다. 지금은 힘이 있으니까 그걸 버티지만, 어느 순간 그 범위를 벗어나면 큰 부상이 올 수도 있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부상 위험성이 커진다고 단언했다.

이어 “김서현 선수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인데 지금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머리도 복잡하고 ‘왜 나한테만 그래?’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테지만 많은 분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그래서 하는 이야기다. 우선은 컴다운하고 지금 안 던져도 된다. 지금 서현이 없어도 너무 잘하고 있다. 급하게 달려들지 말고 냉정하게 현실을 잘 볼 수 있는 시간이 올 때까지 조금 기다리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릴리스 포인트를 찾는 것도 연습을 하고, 그 포인트를 잡으려면 엄청나게 공을 많이 던져야 하고 엄청난 좋은 자세를 가지고 던져야 한다. 좋은 자세는 다른 건 하나도 없다. 가장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가장 어려운 것을 하지 않고 잘하고 싶어 한다. 가장 어려운 것은 기본기”라고 단언하면서 “스피드가 중요한 게 아니고 기본기만 잘 다듬어줬어도 지금 1이닝을 굉장히 불안해하며 던지는 선수가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양현종 이 대를 이을 수 있는 선수이고 장점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하지만 우리 아마추어 코칭스태프, 감독들이 잘못 가르쳤다. 위험한 선수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적인 목소리 또한 냈다.

▲ 향후 조정 과정의 결과가 관심을 모으는 김서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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