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의 새 시대 여는 첫 전동화 모델 ‘기쎈’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이 공개됐다. 기쎈은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채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내년 2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사진제송=타타대우모빌리티

힘찬 구호와 함께 베일에 가려졌던 모습이 드러났다. 타타대우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준중형 트럭 ‘기쎈’이다. 추위가 성큼 찾아온 6일 전북 군산에 소재한 타타 대우 본사에서 기쎈을 만났다.

타타대우 상용차는 올해로 창립 30주년, 타타와 함께한 시간 20년으로 기념적인 해다. 기념적인 해를 맞아 타타대우 상용차는 회사명을 ‘타타대우모빌리티’로 변경한다. 타타대우모빌리티 김방신 사장은 “물류 업체와 어떤 방법으로 운전해야 가장 효율적인 운송 사업을 진행하는지 물류 솔루션 사업을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또한, 김 사장은 “기존 트럭 외에도 버스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의 내연기관 시대를 벗어나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줄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의 공개도 이어졌다. 캡을 장착한 차량과 아무것도 적용하지 않은 차 두 대가 미디어 앞에서 자태를 드러냈다. 일반 내연기관 모델 대비 거칠게 생겼던 디자인은 이제 사라지고, 수직 모양의 LED 헤드라이트가 앞으로 타타대우모빌리티에서 나올 트럭의 모습을 암시했다.

'디지털 미러가 적용된 기쎈 내부' 사진=이상진

기쎈은 일반 사이드 미러를 배제하고 과감하게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선택했다. 직접 운전석에 앉아보니 트럭 옆에 서있는 사람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주차나 주행 중 사각지대 때문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충돌사고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 덕분에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쎈은 최고출력 250KW(335마력)과 862Nm(88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해, 해외 경쟁사 모델 (150-200KW) 수준을 뛰어넘는다. NCM과 LFP 두 가지 배터리를 모두 탑재하며,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단거리용과 장거리용 모델을 판매할 계획이다. 장거리 모델은 최대 480km까지 갈 수 있다.

전기차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화재 위험이 크다. 이에 대해 서명식 R&D 본부장은 “배터리 팩 설계 시 열폭주 회피기능을 도입했다”며 “스마트폰 앱 ‘기쎈 링크’를 통해 1차적으로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화재위험 상황이 감지되면 소방서에 자동으로 응급콜이 전달되는 기능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친환경에 동참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기쎈은 내년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며, 26년 8월부터는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출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2030년 자사의 전체 차량 판매 중 전동화 판매 비중을 15%로 올리기 위해, 수소 연료 전지 차량도 판매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에 사이드 미러를 없애고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적용했다.' 사진=이상진

대형트럭을 만드는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볼트 조이는 소리와 갖은 기계음이 고막을 때렸다.캡이 일렬로 서서 내장재가 조립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작업자들은 캡 안에 쪼그리고 앉아 열심히 의자와 대시보드를 결합하고 있다.

생산본부 이강수 상무는 “캡은 동에서 서로 이동되고, 차량의 섀시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해 만나 조립된다”고 전했다. 라인 중간에 국방색 캡이 있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국방부에도 연간 200대에서 250대를 납품한다”고 알렸다.

섀시 라인. 조립자들이 서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상하다. 섀시가 뒤집어졌다. 이 상무는 “이전에 섀시 조립 작업은 리프트로 들어올린 뒤 작업자들이 그 하부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현재는 섀시를 뒤집어 조립한뒤 의장 라인에서 조립돼 리프트를 타고 오는 캡과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된 것.

'작업되기 전의 캡이 로봇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 사진제공=타타대우모빌리티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