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게 관심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최근 스페인 몇몇 현지 매체에서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근원지는 스페인 매체인 엘 나시오날로 보인다.
위 매체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바르셀로나가 2025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근 보여주는 이적 정책에 따라 이적료가 필요하지 않은 자유계약 선수를 노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는 오는 6월 30일에 자유계약을 풀리는 스타들의 상황을 이미 지켜보고 있다. 그 상황에서 제일 눈에 띄는 이름이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10년 후에 작별 인사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에서도 손흥민과 바르셀로나가 연결됐다. 또 다른 매체인 스페인 블라우그라나에서도 "바르셀로나는 공격진 보강을 시도할 것이다.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이 선택할 선수는 매우 명확하다"며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은 2025년에 계약이 만료되며 재계약 의지가 없어 보인다. 그는 타이틀 획득을 위해 경력에서의 마지막 도약을 할 때라고 믿고 있다"며 손흥민이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가 정말로 부른다면 손흥민도 마음이 흔들릴 수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 손흥민과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전한 매체들은 하나같이 손흥민의 '무관'이 이적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엘 나시오날의 경우에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이 됐다. 이제는 지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손흥민은 역대 최고의 아시아 축구 선수로 평가된다. 비록 선수 생활 동안 클럽에서 어떤 타이틀도 획득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게 바로 손흥민이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은 이유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런 손흥민을 위해서 바르셀로나가 제시할 프로젝트 역시 우승이라고 전망했다. 리오넬 메시가 떠난 후로 바르셀로나가 최전성기에 비해 전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다. 우승권 전력이라고 볼 수 없는 토트넘과는 비교 자체가 실례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떠나고 플릭 감독이 오면서 바르셀로나는 옛 영광을 찾아갈 준비를 마친 것처럼 강력해졌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하피냐가 부활했고, 라민 야말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차세대 슈퍼스타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 다니 올모, 페드리, 가비 등 중원 자원들도 실력도 뛰어나며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뿐이다. 스페인 라리가를 넘어서 유럽을 제패해도 이상하지 않다.
프로 데뷔 후 구단에서 우승이 없는 손흥민이기에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것처럼 개인 커리어를 위해 떠날 수도 있다.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많은 화제가 되겠지만 이적설의 전제부터가 틀려먹었다. 손흥민과 바르셀로나 이적설의 근거는 손흥민이 2025년 6월에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다는 점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4~2025시즌까지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가지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종료되기 전에 손흥민과의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계획이다. 토트넘이 조항을 발동한다면 손흥민은 2025~2026시즌까지는 토트넘 선수다. 내년 여름에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권리가 없다.
토트넘은 절대로 이적시장 장사에서 손해보려고 하지 않는 구단이다.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손흥민이라 이적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다고 해도, 토트넘이 절대로 손흥민을 자유계약으로 풀어줄 이유가 없다.
토트넘이 이번에는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만 손흥민이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재계약 제안을 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최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가지고 있다. 주장을 위해 새로운 계약을 정리하기 위한 시간이 지금부터 20개월 남았다"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예측했다.
만약 손흥민과 토트넘이 계약 종료로 자연스럽게 이별한다면 그 시점은 최소한 2026년 여름이 될 것이다. 2026년이면 손흥민의 나이도 34세다. 그때까지 손흥민이 기량을 유지한다면 빅클럽 이적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이적설이 나오겠지만 현실적으로 2025년 여름에는 이적 가능성이 정말 낮다.
바르셀로나가 이적료를 투입해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도 낮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재정 상황이 어렵다. 지난 여름에 많은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선수는 RB 라이프치히에서 영입한 올모뿐이다. 올모를 영입한 뒤에 재정 문제로 선수단 등록이 미뤄지는 촌극을 겪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일카이 귄도안이 방출될 정도였다.
여전히 재정적으로 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토트넘처럼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는 팀과 협상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또한 손흥민 포지션에서 이미 하피냐가 맹활약해주고 있는 중이라 바르셀로나는 손흥민 영입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