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비만약' 열풍에 주가 찌우는 바이오…'롤러코스터' 경고도
바이오의 시장가치가 오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금리인하와 맞물려 대표적 성장업종인 바이오에 대한 주식시장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출시되면서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금리인하와 위고비 효과가 바이오의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태면서 산업 전반적으로 유동성 리스크(위험)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최근 일부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의 주가가 단기간 폭등하면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단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KRX헬스케어지수는 4087.44로, 지난 7월 1일 시가 대비 25.7%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평가가 그만큼 개선됐단 뜻이다.
최근 바이오의 시장가치 상승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금리인하 기조와 무관치 않다. 바이오는 대표적인 성장 산업으로 금리에 따라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내린다. 지난 2~3년간 전 세계 바이오 기업 주가의 동반침체는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의 고금리 기조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간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저조한 투자심리로 인한 시장 유동성 악화로 자금조달에 애를 먹으며 법인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의 투자심리 회복이 반가운 이유다.
기적의 치료제로 불리는 위고비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달 국내에 위고비가 출시되면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커졌다. 이에 따라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의 주가 상승을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이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한미약품과 펩트론, 올릭스, 인벤티지랩, 디앤디파마텍 등 비만치료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의 주가는 최근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이달 미국 일라이릴리(Eli Lilly)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펩트론은 지난 17일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저점 대비 주가는 5배 가까이 뛰었다.
올릭스 역시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OLX702A'를 앞세워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현재 주가는 올해 저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올릭스는 OLX702A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고, 기술이전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비만치료제 연구에 가장 앞서있단 평가를 받는 한미약품도 빼놓을 수 없다.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를 대표적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주 1회 투여하는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는 이미 국내 임상 3상에 진입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 8월 5일 연중 저점을 기록한 뒤 35.9% 올랐다.
반면 최근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의 주가 급등에 대해 "분위기가 과열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일각에선 각 파이프라인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임상 단계, 기술이전 여부, 성공 가능성 등을 잘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연구 초기 단계의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단 이유로 주가가 급등한 일부 기업의 경우 앞으로 높은 주가 변동성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바이오 기업이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최근의 투자심리 회복 흐름이 반가운 건 사실"이라며 "다만 일부 종목은 실제 파이프라인 경쟁력과 무관하게 '테마주' 열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 바이오에 대한 신뢰에 또 한 번 금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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