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반복하는 조직, 레알 마드리드의 경영 구조
슈퍼스타보다 조직을 택한 선택이 만든 지속 가능한 승리 구조
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 (스티븐 G. 맨디스 지음·김인수 옮김 / 세이코리아 / 496쪽 / 3만 5000원)

"레알 마드리드는 왜 늘 경쟁의 최정점에 서 있는가."
'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은 세계 최고 축구 클럽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 CF의 성공을 '경기력'이 아닌 '경영 시스템'의 관점에서 해부한 책이다. 저자 스티븐 G. 맨디스는 레알 마드리드를 하나의 스포츠 팀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성과를 재현해온 글로벌 조직으로 바라본다.
책은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특징으로 '회원 소유 클럽' 구조를 짚는다. 외부 자본 유입이나 증자가 불가능한 구조는 일반적으로 약점으로 인식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이를 오히려 독립적 의사결정과 장기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 활용해왔다. 단기 성과에 흔들리지 않고, 회원과 합의한 가치와 미션을 중심에 두는 경영 방식이 조직의 일관성을 유지해왔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레알 마드리드의 성공 요인을 데이터나 전술 혁신이 아닌 '문화'에서 찾는다. 데이터 기반 운영을 상징하는 '머니볼'식 접근이 한계를 드러낼 때, 레알 마드리드는 명확한 원칙과 조직문화로 균형을 맞췄다는 것이다. 스타 선수 영입으로 상징되는 '갈락티코 전략' 역시 개인의 스타성보다 조직 규율과 팀 우선 원칙 아래에서 작동했기에 지속 가능했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대표적 사례로 201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방출 결정이 소개된다. 최고의 성과를 내던 슈퍼스타였지만, 연봉 체계와 재정 원칙을 흔드는 요구 앞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예외를 두지 않았다. 저자는 이를 "개인보다 시스템을 택한 결정"으로 해석하며, 핵심 인재 리스크에 직면한 기업 조직에도 적용 가능한 사례로 제시한다.
또 하나의 축은 팬덤과 수익 구조다. 레알 마드리드는 6억 명에 달하는 글로벌 팬을 단순 소비자가 아닌 장기 자산으로 관리해왔다. OTT, 자체 미디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팬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축구 클럽을 넘어 엔터테인먼트·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과정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팬의 '시간'을 둘러싼 경쟁 속에서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했는지가 이 책의 중요한 분석 대상이다.
'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은 스포츠 산업을 넘어선다. 제한된 자원, 강력한 제약,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조직이 어떻게 원칙과 문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결국 하나로 수렴한다. 승리는 재능의 결과인가, 아니면 구조의 산물인가. 레알 마드리드는 그 답이 '의도적으로 설계된 시스템'에 있음을 증명한다.
이 책은 또한 레알 마드리드의 사례를 통해 '규모의 크기'가 아닌 '원칙의 일관성'이 조직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외부 자본에 기대지 않는 구조, 명문화된 미션과 가치, 예외 없는 재정 규율은 단기간 성과에는 불리해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위기 대응력과 신뢰를 동시에 축적해왔다. 저자는 이를 "승리를 반복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으로 정의하며, 스포츠를 넘어 기업·공공조직에도 적용 가능한 경영의 기준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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