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이 고가와 저가 브랜드 중심으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용진 회장의 스타벅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백종원 대표의 빽다방과 메가MGC커피 같은 저가 브랜드가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중간 가격대의 전통 커피 전문점들은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 커피 시장 양극화 심화...중간 브랜드 고전
커피 전문점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스타벅스처럼 확고한 1위 브랜드와 초저가를 내세운 대표 브랜드를 제외한 기존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저가커피 열풍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디야는 올해 신규 출점을 100개도 채우지 못했다. 2020년 600개에 가까웠던 할리스의 매장 수는 올해 들어 530여개로 줄었으며, 파스쿠찌와 탐앤탐스 등 전통의 커피전문점들도 매장 수가 줄거나 정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4000~5000원대 커피 수요는 스타벅스 등 초대형 브랜드가 흡수하고, 저가 커피 수요는 '메컴빽'(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이 가져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 저가 커피 브랜드의 급성장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메가MGC커피는 현재 3083개점으로, 올해만 374개점이 추가 출점했다. 컴포즈커피는 2612개점, 빽다방은 1615개점이 운영 중이다. 특히 메가MGC커피는 최근 3년간 매년 500개점 이상 출점하며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NH농협카드의 '소비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반면, 그 외 커피 브랜드는 9% 증가에 그쳤다. 전체 커피 시장에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매출 비중도 2022년 1월 23%에서 지난해 12월 37%로 크게 상승했다.
▶▶ 저가 커피의 성공 비결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낮은 가격만이 아니다. 자체 로스팅 공장 운영과 직배송을 통한 유통비 절감, 프리미엄 원두 사용 등 품질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를 기본으로 하며, 박리다매를 통해 원부재료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도 자체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고 수석 로스터가 직접 생두를 선별해 균일한 맛의 원두를 전국 가맹점에 직접 공급함으로써 유통단계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빽다방 역시 브라질 세하도 지역의 '전용농장'에서 수확한 뉴크롭 생두를 공급받아 원두 블렌딩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저렴한 가격=낮은 품질'이라는 인식을 깨고 가성비 높은 커피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고가 브랜드의 견고한 입지
반면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고가 커피 브랜드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평소 이용하는 주 프랜차이즈 카페 중 스타벅스가 65.6%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고가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원두 사용, 친환경 캠페인, 지역 특화 메뉴 개발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며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들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커피 시장의 미래 전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4년 커피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2025년 기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약 3만 7천 개로, 2020년 약 2만 5천 개에서 5년 만에 48%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커피 시장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원두 가격 상승과 높은 임대료, 인건비 등의 비용 부담이다. 국제커피기구는 2024년 한 해 동안 주요 원두 가격이 30% 이상 상승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카페 운영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매장 밀집도가 높아져 일각에서는 포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브랜드들이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 아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음료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선택이 늘면서 저가커피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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