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개정안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봅니다.

상법개정안에 따라 유안타증권이 소액주주들의 감시권 확대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이 소액주주들의 권리 강화를 목표로 하며 회사의 경영투명성과 책임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것을 골자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최대주주인 대만 유안타그룹의 지배 아래 소액주주들이 37.92%의 지분을 보유해 경영진의 대응이 중요한 상황이다. 14일 유안타증권의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말 당기순이익 83억원, 영업이익 123억원, 영업순수익 11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4.16%, 70.78%, 29.34% 급락했다.
무엇보다 안방보험과의 소송에서 패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낸 점이 최근 실적위축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은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현재 유안타증권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로 적절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위험 익스포저 비율은 113%로 중소형 증권사 평균인 136.8%보다 낮다. 부동산금융 부문의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91%에 달하며 브리지론과 중후순위 비중이 각각 17%, 36%로 고위험 자산을 많이 보유했기 때문이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약 33%이며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도 상당한 수준이다. 이는 향후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소액주주들의 반발 가능성이 높다. 유안타증권은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상법개정안에 따라 감사위원 선임 시 대만 유안타그룹의 영향력은 3%로 축소된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경영 감시 강화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진은 이에 대비해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주총회 운영 및 이사회 구성에서 독립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전자투표제를 확대하고 시스템을 정비해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용이하게 할 방침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은 (상법) 개정안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내부 제도와 절차를 점검하고 필요한 준비를 충실히 해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을 비롯한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실행방안 등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은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을 바로잡고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소액주주들이 상법개정안 시행을 계기로 더 강력한 요구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기존 경영체제에 일정 부분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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