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독특한 교통 시설.. 로터리 변천사

[앵커]
최근 울산mbc 보도를 통해 공업탑 로터리의 상징인 공업탑 철거와 보존이 지역사회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울산의 독특한 교통 문화를 보여주는 이같은 로터리의 탄생 등 시대적 변천사와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유영재 기자

[리포트]
1990년대 태화로터리 모습입니다.

로터리에 진입하지 못한 차량들이 태화교 위에 끝도 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로터리를 돌고 있는 차량들이 뒤엉켜 막혀있다보니 더이상 내부로 진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경찰관들이 나서보지만 꽉 막힌 교통 체증이 쉽게 풀릴 기미가 없습니다.

비슷한 시기 공업탑 로터리.

운전자들이 로터리를 돌다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다른 차량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로터리를 빙빙 돌기 일쑤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이후 자가용 보급이 급증하면서 로터리 교통 체증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이경걸 / 남구 신정동]
나도 초보 때 다 그랬지만 혼났어요. (로터리) 들어가면 부산 쪽에서 오는 버스라든가 이게 안 비켜주거든요. 먼저 (차)머리를 들이밀면 들어가지 못해요. 부딪힐까 싶어서.

1960년대 조성된 공업로터리와 태화로터리가 처음부터 로터리 모양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항공 사진을 보면, 2~3개 정도의 도로가 교차하고 도로 주변에 여유 공간을 남겨둔 광장 형태였습니다.

그러다 광장과 연결되는 도로 숫자가 4~5개로 늘면서 1980년대 로터리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반면, 이 시기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 있던 로터리들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지하철 공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로터리는 교차로로 바뀌고 상징물도 철거된 겁니다.

[한삼건 / 울산역사연구소 소장]
일단 교통량 증가하고 지하철 보급 같은 이런 외부적인 요인이 있었다고 봅니다. 서울의 신촌로터리 같은 경우도 밑으로 지하철 2호선이 지나가고 있고요. 부산의 서면 로터리도 부산 지하철 1호선이 지나갑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울산의 각 로터리에 신호등이 도입됐습니다.

1990년 말 6만3천대에 불과하던 울산의 차량이 10년 뒤에 2000년 말 29만4천대까지 5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신호 체계를 갖춘 로터리 방식은 20년 넘게 유지돼오다 지난해 말 신복로터리가 평면 교차로로 전환됐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 / 지난해 10월]
교통 흐름이라든지 또 편리성이라든지 주변 상권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저희도 기대를 하고

울산시는 향후 도시 트램 운행에 대비해 공업탑 로터리와 태화 로터리의 교차로 전환 등 여러가지 교통 불편 해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자]
교통량을 한곳으로 모으는 과거의 로터리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필요해졌습니다.

mbc뉴스 유영재

울산MBC 유영재 기자 (plus@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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