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여행이라 하면 대부분 탁 트인 해변이나 활기찬 오름을 떠올리지만, 제주에는 자연과 조용히 마주할 수 있는 또 다른 힐링의 공간이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 천지연폭포 상류에 자리한 걸매생태공원은 도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자연의 정취를 오롯이 간직한 공간이다.
입장료도 없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이곳은 여름철 조용한 산책이나 가족 나들이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제주 도심 속에 숨겨진 자연

걸매생태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이곳은 170여 종의 자생식물과 80종 이상의 곤충, 30여 종의 야생 조류가 어우러진 살아 있는 생태 공간이다.
공원 안에는 습지생태계관찰원, 수생식물관찰원, 야생초화류 관찰원, 그리고 목재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자연 속을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생명체의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나비와 딱정벌레, 개구리의 활동이 왕성하고, 바구리와 박새 같은 새들도 자주 눈에 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자연학습장으로 손색없고, 혼자 걸어도 사색과 힐링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천지연폭포 상류라는 입지 덕분에 걸매생태공원은 서귀포 시내에서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번잡함은 찾아볼 수 없다.
공원은 연중무휴·상시 개방이며,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또한 넓은 무료 주차장과 깨끗한 남녀 구분 화장실 등 기본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홍동 1207번지, 문의는 서귀포시청 생태팀(☎064-760-3191)으로 가능하다.

걸매생태공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초록으로 뒤덮인 목재 산책로를 따라 걷는 시간이다.
인위적이지 않은 숲의 향기, 수풀 사이를 오가는 곤충들, 나뭇가지에 머무는 새들의 움직임은 도시에서 잊고 지낸 ‘자연의 언어’를 되새기게 해준다.

특히 여름철에는 짙은 녹음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습지의 시원한 기운이 함께 어우러져 한낮에도 걷기 좋은 청량한 공간이 된다.
걷는 그 자체만으로 힐링이 되고, 가만히 머물며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스르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걷는 코스를 넘어,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생태의 소중함을 배우고, 감각을 열어 자연을 느끼며, 바쁜 삶의 리듬을 잠시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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