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반한 힐링 스폿
폐허였던 마을의 눈부신 반전
감성과 쉼표가 있는 완주 한옥마을

“그냥 조용한 시골 마을인 줄 알았는데, 들어서자마자 풍경에 압도당했다.” 처음 방문한 이들이 가장 먼저 말하는 소감이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자리한 이 마을은, 마치 그림처럼 펼쳐진 고택과 숲, 그리고 오랜 세월을 간직한 기와 지붕이 어우러지며 보는 이의 숨을 멎게 만든다.
한때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던 시골의 작은 공간이 이제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드는 ‘살아 숨 쉬는 전통 여행지’로 변모했다.
바람결에 스치는 대숲 소리, 오래된 돌담길을 따라 걷는 감성, 그리고 그 안에 녹아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다.
방치됐던 마을, 기적처럼 되살아나다
지금의 화려함이 무색할 정도로,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생기를 잃은 마을이었다. 무너져가는 담벼락과 낡은 주택들, 떠나는 이들만 남은 조용한 골목이 전부였다.

하지만 몇몇 이들의 간절한 노력으로 변화는 시작됐다. 외면받던 공간에 가치를 다시 불어넣기 위해 주민들은 손수 담장을 고치고, 빈집을 수리했다.
이후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한 다양한 재생 프로젝트가 더해지며 마을은 점차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대나무와 자작나무가 줄지어 선 숲길은 방문객에게 자연 속 치유를 선사하며 대표적인 명소가 됐고, 조용히 살아가던 마을은 점점 전국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특히 2019년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이곳에서 특별 화보를 촬영했다는 소식은 마을의 이름을 단숨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팬들 사이에서 ‘성지’로 통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여행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후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광고 촬영지가 되면서 마을은 문화 콘텐츠의 배경으로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마을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유명 인사나 미디어의 관심 때문만은 아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느림의 미학, 그리고 실제 거주민들이 운영하는 갤러리, 찻집, 작은 서점 등 소소한 감성이 녹아 있는 공간들 덕분에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걷고, 머무르고, 느끼는 진짜 여행
여행이란 무엇일까. 이곳에서는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진짜 쉼을 느낄 수 있다.

대통밥을 짓거나, 전통 의상을 입고 마을을 거닐며, 숲속에서 조용히 명상하는 시간은 이 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다도, 염색, 감따기 같은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
이런 독창성과 치유의 가치가 인정받아 오성한옥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뽑은 ‘2025~2026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전라북도에서는 ‘치유관광지’로 지정하며 지역의 자랑으로 공식 인정했고, 아름다운 건축미 역시 관광공사에 의해 인증을 받았다.
이곳을 걷다 보면, 마치 유화 속 장면 속을 거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마을, 오성한옥마을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품게 만드는 곳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그 마을 골목에서 잊고 있던 자신의 시간을 되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