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 장비는 있는데, 드론은 놓친다?"

제주방송 정용기 2024. 9. 2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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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직전 제주공항 상공에 정체불명의 비행물체가 나타나 항공기 운항이 1시간 가까이 중단된 소식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드론 탐지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공항 당국은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서야 수사 의뢰에 나서며 항공 보안에 심각한 허점을 노출했습니다.

공항 상공에 미확인 물체가 출현했다는 소식에 항공기 9편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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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 직전 제주공항 상공에 정체불명의 비행물체가 나타나 항공기 운항이 1시간 가까이 중단된 소식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드론 탐지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공항 당국은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서야 수사 의뢰에 나서며 항공 보안에 심각한 허점을 노출했습니다.

정용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공기가 계류장에 멈춰서 있습니다.

공항 상공에 미확인 물체가 출현했다는 소식에 항공기 9편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출발을 기다리던 승객들은 속수무책 발목이 잡혔고, 김포행 비행기가 인천으로 경로를 변경하는 등 파장이 컸습니다.

김웅주 / 지연 항공기 승객
"그게 (드론인지 뭔지) 확인되기 전까지는 모든 항공기가 이륙을 할 수가 없다. 도착한 공항이 김포공항이 아니라 인천공항으로 도착하는 바람에 11시 이후에 도착해서."

문제의 물체는 공항 외곽 화물청사와 활주로 인근 상공에서 관측됐지만 추적에 나선 경찰과 공항 당국은 결국 용의자를 놓쳤습니다.

물체가 풍등인지 드론인지조차 밝혀내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레이더와 스캐너를 장착한 첨단 안티 드론 시스템은, 무용지물에 불과했습니다.

공항 당국은 탐지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 부랴부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게 고작입니다.

탐지 시스템을 갖췄다고는 해도, 실상은 '있으나 마나'였던 셈입니다.

시스템은 특정 주파수를 사용하는 상용 드론만 탐지할 수 있을 뿐, 그 외의 비행물체는 화면에조차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공항 관계자
"모든 드론을 걸러내진 않아요. 상용화된 특정 주파수를 갖고 있는 제품들만 자동 탐지가 되고요."

정용기 기자
"국가중요시설 최고등급인 제주공항 상공에 미확인 물체가 잇따라 출현하면서 항공 안전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제주공항 인근에서 적발된 불법 드론은 37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탐지망이 거르지 못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소형 드론까지 탐지 가능한 장비를 연내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여전히 신속한 대응책 부재를 문제로 남기고 있습니다.

첨단 장비에 연연하는 사이 탐지하지 못한 드론은 계속 날아오르고, 안전을 담보해야할 시스템에 불신만 더해지고 있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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