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으로 만드는 여성용품 그리고 기저귀' 바다지킴이 독일 친환경 스타트업 [에코에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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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로 만든 탐폰, 사진 : Vyld

인생을 살며 필수적인 청결 용품이 있다. 화장지, 아기 기저귀, 물티슈, 여성 생리용품 등이 있다. 

꼭 필요한 제품들이지만 안타깝게도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플라스틱 생리용품은 유럽 해변에 떠나디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중 다섯 번째로 흔한 품목이다.

이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보다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문제 인식을 갖고 많은 여성들이 이제 친환경 생리 용품을 찾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독일의 한 스타트업이 해초로 만든 생분해성 탐폰으로 바다를 지키겠다고 나섰다.


바다를 사랑하는 여성이 할 수 있는 일

Vyld는 2021년 설립되었다.

탐폰이 여성 주기 건강을 증진하고 바다 또한 보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Vyld를 설립한 이네스 쉴러는 이 물음에서 시작했다. 그는 카멜레온과 같다. 해양 가이드이자 사회사업가이면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 제작도 한다.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신경과학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갖고 있는 두 가지를 사업에 접목 시켰다. 하나는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바다 보호가 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주기를 겪는 여성으로써 지속 가능하고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해왔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해초를 이용한 탐폰이다.

2022년 Vyld는 해초로 만든 탐폰을 만들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캠페인은 성공했다.

총 329명이 참가하여 82,401 유로(약 1억1천 만 원)가 모인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일회용 탐폰은 면이나 비스코스 재료의 플라스틱 포장지로 싸여 있다.

해초는 생분해성이며, 연구자들은 식물과 마찬가지로 해초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산소를 생산한다고 말한다.

약 100명의 여성이 이 제품을 테스트했다. 실험 참여자들은 더 이상 플라스틱 탐폰이 필요없다고 답했다는 것이 Vyld의 설명이다.

해초는 본래 끈적끈적하고 섬유로 만들어져도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멜라니 쉬찬 Vyld 탐폰 책임자는 "면은 삽입하기가 조금 더 어렵고 건조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의 제품은 그런 문제가 없다"라며, 해초 원료가 여성에게 긍정적인 특성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해초로 만든 아기 기저귀로 기저귀 숲 조성 목표

Vyld는 이제 여성 용품을 넘어서 아기 기저귀에도 적용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기 기저귀로 발생하는 쓰레기는 독일 함부르크에서만 약 18,000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도시 전체 폐기물의 약 4%에 해당한다.

아동 1명당 0.5톤의 이산화탄소를 아기 기저귀로 배출하는 것이다.

Vyld는 플라스틱이나 흡수제가 아닌 해초로 만든 퇴비화 가능한 기저귀를 개발 중에 있다.

해초 기저귀 개발 중인 Vyld, 사진 : Vyld

곧 50가구를 대상으로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Vyld는 기저귀를 퇴비화해 작은 숲, 즉 기저귀 숲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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