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도전 LG... 대항마는 삼성? KT? [2026 KBO리그 전문가 예상]
시범경기 맹활약한 롯데, '다크호스'로 각광
중위권, '역대급' 혼전 예상... 시즌 초 공격력 중요

KBO리그가 올해도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방송사 해설위원들은 ‘디펜딩 챔피언’ LG의 2연패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삼성과 KT의 거센 추격을 예상했다. 특히 중위권에서는 '역대급' 혼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28일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김선우·허도환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순철·최원호 SBS 해설위원, 송재우·이택근 티빙 해설위원(이상 방송사 알파벳순) 등 6명의 야구 전문가가 시즌 판도를 다각도로 전망했다.

LG 대항마는 누구?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LG가 만장일치로 꼽혔다. 최근 3년간 두 차례 우승한 데다 주축 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송 위원은 “에이징 커브를 보이는 선수가 특별히 없다”고 평가했다. 허 의원은 “선수층이 두텁고 전력이 평준화돼 있어 언제든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고, 최 위원은 “안정적인 5선발과 야수들의 견고한 수비력이 강점”이라고 짚었다.
다만 ‘LG독주’를 점친 시각은 제한적이었다. 송, 허 의원만이 ‘1강’을 전망했고, 김선우·이순철·이택근 위원은 삼성과 KT를 포함한 ‘2강 구도’를 예상했다. 최 위원은 LG, KT, 한화, 삼성이 경쟁하는 ‘4강 체제’를 전망했다.
일단 삼성이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김 위원은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부상으로 방출된 점은 아쉽지만, 대체 자원인 잭 오너클린(호주)도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며 “(부상 회복 중인) 원태인까지 복귀하면 투수진이 매우 탄탄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택근 위원도 “리그 최고의 좌타선을 보유했다. 타자 친화적 구장(라이온즈 파크)에서 홈런을 칠 타자도 많고,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김성윤 등 젊은 선수들이 작년 한국시리즈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봤다. 최 위원도 “공격 면에서는 삼성이 최강”이라고 평가했다.
KT도 대항마로 꼽혔다. 최 위원은 “10개 구단 중 마운드가 제일 강한 팀”이라며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다. 이순철 위원도 “김현수 영입으로 타선을 강화했고, 좋은 외국인 투수의 합류로 선발진 안정감이 높아졌다”며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포수도 한승택을 영입해 투타 밸런스까지 갖췄다”고 분석했다.

시범경기 1위 롯데, '다크호스'로 급부상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롯데는 ‘다크호스’로 지목됐다. 송 위원은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리그로 직결되진 않지만,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은 약 60%에 달한다”면서 “외국인 원투 펀치도 다른 팀에 견줘 밀리지 않는다”며 가을야구 유력 후보로 내다봤다. 허 위원은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일부 선수가 징계로 이탈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작년에 부진했던 한태양은 물론, 손호영도 타격감이 많이 올라왔다. 주전 포수 유강남도 컨디션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발 자원 김진욱의 변화에 주목했다. 허 위원은 “과거엔 제구가 불안했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선 크게 개선됐다. 김진욱이 살아나면 롯데는 상당히 무서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여전히 변수가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최 위원은 “전반적으로 기복 있는 선수가 많아 상위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부상만 없으면 이 정도는 해줄 것'이라고 기대할 만한 안정적인 자원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도 “작년처럼 시즌 초반 불펜을 무리하게 운용할 경우, 투수력이 빠르게 지치고 부상 위험도 높아질 것”이라며 “대체 선수층도 두텁지 않다”고 우려했다.

중위권 "역대급 순위 싸움"
중위권에선 역대급 혼전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중 SSG에 긍정적인 의견이 모였다. 김 위원은 “매 시즌 저평가받지만, 꾸준히 성과를 내는 팀”이라며 “선발 김광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재환과 최정, 고명준 등 중심 타선이 버텨준다면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철 위원도 “김재환이 제 역할을 해주면 우승권에도 근접할 수 있다"고 했다.
KIA는 '건강한 김도영'의 복귀가 호재와 변수로 동시에 지목됐다. 최 위원은 “김도영은 웬만한 외국인 타자 이상의 생산력을 갖춘 선수”라면서도 “아시안게임(9월) 차출 가능성이 있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NC 또한 반등 가능성이 언급됐다. 이택근 위원은 “구창모의 복귀와 김휘집, 김형준, 김주원 등 ‘스리 김’의 잠재력이 터지는 순간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했고, 최 위원은 “전사민, 김진호, 류진욱 등 필승조를 잘 구성했다”며 “야수진의 콘택트 능력과 기동력이 좋아 중위권에서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초반 순위, 공격력과 불펜이 관건
시즌 초반 판도는 공격력과 불펜 운용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철·허도환·이택근·최원호 위원은 공격력을 핵심 요소로 꼽았고, 김선우·송재우 위원은 부상 관리와 과도한 투수 소모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도입된 아시아쿼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순철 위원은 “팀 전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게임 체인저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지만, 이택근 위원은 “관련 데이터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송 위원은 “투수력이 경쟁국에 비해 뒤처지는 상황에서 아시아쿼터가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고, 최 위원도 "장단점이 공존하는 만큼, 제도를 운용하면서 불펜 한정 활용 등 다양한 보완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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