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날 찾지 마세요”…주민센터에 흰 봉투 남기고 사라진 남성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9. 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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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에서 한 남성이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행정복지센터에 현금이 든 봉투와 쌀 한 포대를 전달하고 떠나 훈훈함을 전했다.

편지에는 "인후3동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작은 정성을 담았다. 관내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꾸준히 기부하더라도 절대 찾지 말아 달라"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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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전북 전주시 인후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남성이 현금이 든 흰 봉투와 쌀 한 포대를 건넨 뒤 사라졌다. [사진 = 뉴스1]
전북 전주시에서 한 남성이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행정복지센터에 현금이 든 봉투와 쌀 한 포대를 전달하고 떠나 훈훈함을 전했다.

2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13일 오전 10시경 40~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전주시 인후3동 행정복지센터로 들어왔다. 이 남성은 주머니에서 흰 봉투를 꺼내 직원에게 건넸다. 들고 온 쌀 한 포대도 함께 건넨 뒤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

흰 봉투에는 1만원권 현금 총 33만원과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인후3동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작은 정성을 담았다. 관내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꾸준히 기부하더라도 절대 찾지 말아 달라”고 적혀있었다.

이 남성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6월 14일과 7월 17일, 8월 20일에도 행정복지센터에 흰 봉투를 놓고 사라졌다. 봉투에는 모두 현금 30만원과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의 내용도 비슷했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 기부 액수가 3만원이 더 늘어난 이유는 중학생 자녀가 아껴 모은 용돈 3만원도 이번 기부금에 포함됐다

봉투를 받은 행복센터 직원은 뉴스1에 “봉투 속에 들어있던 편지 내용을 통해 중학생 자녀가 아껴 모은 용돈 3만원도 이번 기부금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자녀와 함께 아름다운 선행을 펼치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우아3동 행복센터는 기부된 성금을 사랑의 공동모금회를 통해 인후3동의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 등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아동 가정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우아2동 주민센터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부 일자와 방법, 기부금액이 모두 같은 점을 고려할 때 동일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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