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헬기 반대했던 해병대", 해병대가 국산헬기에 대만족한 3가지 이유

처음엔 "이게 뭐야?" 하며 시큰둥했던 해병대가 이제는 "역시 우리 헬기!"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바로 마린온 기반 상륙공격헬기 얘기인데요.

미국산 바이퍼 공격헬기를 간절히 원했던 해병대가 처음엔 국산 마린온 공격헬기 도입에 대해 크게 반발했었죠.

하지만 최근 천검 미사일 시험발사와 실무장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180도 달라진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욱이 아파치 공격헬기 도입 사업이 높은 가격으로 사실상 폐기 단계에 들어간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국산 헬기를 개발하게 된 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무엇이 해병대의 마음을 돌려놓았을까요?

10년 넘게 기다린 해병대 항공단의 부활


해병대는 오래전부터 상륙공격헬기 운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해상에서 전개하는 상륙돌격장갑차만으로는 북한의 해안 전력을 뚫는 데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 때문이었죠.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와 해병대 발언권이 적다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번번이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전환점은 마린온이 개발되면서 찾아왔습니다. 어렵게 해병대 항공단을 부활시킬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죠.

이후 미해병대와 지속적인 연합훈련을 하면서 상륙공격헬기의 위력을 확인한 해병대는 2010년대 후반 국방부에 우선순위로 상륙공격헬기 전력 도입을 요구하면서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RFP를 잘못 선정하면서 자신들이 요구했던 바이퍼가 아닌 마린온 기반 공격헬기로 사업이 낙찰된 것입니다.

해병대는 RFP가 바이퍼 공격헬기에 맞춰지지 못했다며 크게 반발했죠.

바이퍼를 포기하고 마린온을 선택한 이유


해병대가 그토록 원했던 바이퍼 공격헬기는 과연 어떤 기체였을까요?

미해병대가 180여 기를 주문했을 정도로 검증된 기체였지만, 이후 항공부대가 축소되면서 수십 대가 조기 퇴역하는 운명을 맞았습니다.

해외에 소량 판매되기도 했지만 아파치 공격기에 비해 도입비용과 운영비용이 크게 높은 것으로 알려졌죠.

바이퍼(Vipor) 헬기

최근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 과정에서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12대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 사례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원래 1조 3천억 원을 받아야 하는 거래가 4천억 원 정도로 크게 낮아진 것인데, 이는 미 정부가 나머지 금액을 제조사에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특수한 경우였습니다.

일반적인 거래에서는 대당 700억 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상당히 비싼 가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슬로바키아가 헬파이어 미사일 500여 기와 각종 정비유지 부품 등이 포함된 패키지로 도입했지만, 대당 7~800억 원 이상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는 아파치 공격헬기와 맞먹는 가격인 것이죠.

가격 폭등하는 공격헬기 시장의 현실


육군에서 대당 440억 원에 도입했던 아파치 공격헬기는 보잉사의 독점으로 인해 최근 급격히 가격이 상승해 대당 900억 원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산량이 적은 바이퍼가 오히려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엄청난 가격표를 달고 있는 것이죠.

아파치 헬기

만약 바이퍼를 해병대가 도입해 운영했을 경우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잘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24기의 공격헬기를 운영하는 해병대로서는 독자적인 기종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해군과 육군에서 운영하는 헬기들과 같은 모델을 사용하면서 정비와 MRO 측면에서도 큰 장점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린온 공격헬기의 숨겨진 강점들


마린온 공격헬기가 아파치나 바이퍼와 달리 병렬형 좌석 배치로 인해 기동성과 방탄 성능에서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의외의 장점들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방 조종사가 사용하면서 시야 확보가 가능해지고 조종 성능이 개선되며 민첩한 움직임을 가질 수 있어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TADS 성능으로 인해 마린온 공격헬기의 성능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마린온 공격헬기에 장착된 TADS는 80배 이상 확대할 수 있는 고배율 장치가 내장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주야간에도 원거리 표적을 식별할 수 있고 로켓을 정확히 발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레이저 지시 장치가 통합되어 지상에서 특수전 병력들이 표적을 지시하지 않아도 천검으로 타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의 경우 산 뒤에 위치한 표적을 공격하기 어렵지만, 천검은 다양한 모드를 활용해 발사 후 상승하고 데이터링크를 통해 파악한 적을 실시간으로 갱신할 수 있어 공격헬기가 계곡에 숨어서도 표적을 파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천검 미사일과 데이터링크의 혁신적 조합


천검 미사일에 장착된 탐색기에서 파악한 영상 정보를 데이터링크를 통해 연결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거리 표적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TADS의 성능이 높은 상황에서 가능한 전술로, 유선 유도 로켓처럼 하늘에 호버링하면서 위험에 노출될 필요가 없는 상황인 것이죠.

TADS는 하나의 표적을 타게팅하는 것뿐 아니라 순차적으로 다른 표적을 지시할 수 있으며, 이렇게 포착된 표적 데이터를 통해 자동으로 장입할 수 있어 동시에 여러 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이퍼 공격헬기를 도입했을 경우에는 미국산 무장만 운용해야 했기 때문에 유지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육군에서 마린온 공격기를 대량으로 양산하면서 무장을 공통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유지비용과 무장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전에 최적화된 무인기 운용 플랫폼


마린온 공격헬기에는 현재 운영하는 무장이 적지만, 앞으로 육군에서 운영하는 신형 무기 체계를 모두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여 이러한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KAI에서 개발하려고 하는 무인기를 추가로 운용할 경우 바이퍼 공격헬기보다 성능을 빠르게 확장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KAI는 마린온과 마린온 공격기, 수리온 등에서 운용할 수 있는 멀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정찰과 자폭형 공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무인기를 빠르게 통합해 운용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린온 공격헬기에는 이러한 멀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상륙작전 시 생존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에 운영되던 상륙공격헬기가 적의 포화 속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매집성과 강력한 무장 능력, 여기에 피탄 면적을 줄이는 데 개발이 집중되어 있었다면,

무인기의 등장으로 인해 안전한 후방에서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원격으로 타격이 가능해지면서 무장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헬기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마린온 공격헬기는 여섯 개의 하드포인트를 갖춘 스텁윙과 더불어 기존의 병력이 탑승하는 공간에도 무장을 운용할 수 있어,

이곳에서 무인기를 투발하는 장치를 추가할 경우 수십 대의 무인기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는 아파치와 바이퍼가 운용하려고 하는 무인기가 무장 장착대에서 두 대 정도만 운용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많은 무인기를 동시에 뿌릴 수 있어,

오히려 동체가 두꺼운 것이 미래전에서는 선호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해병대가 처음엔 반대했던 마린온 공격헬기가 이제는 가성비와 미래 확장성까지 갖춘 최적의 선택이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당 350억 원대 수준으로 개발되고 있는 마린온 공격헬기가 아파치보다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해외 수출 시장에서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병대가 도입을 본격화할 경우 이라크 등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