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미 공군 F-15 조종사가 해파리 같은 대형의 이란 드론떼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미 정보당국은 해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4월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미 공군 F-15 전투기 조종사가 탈출 직전 여러 대의 이란 드론이 해파리 같은 대형으로 움직이는 장면을 봤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조종사가 구조 뒤 정보당국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과의 충돌 과정에서 미군 항공기가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첫 사례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란이 미국이 파악하지 못한 드론 운용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큰 드론 아래 작은 드론들이 다리처럼"
조종사는 탈출 전 여러 대의 드론이 하나의 대형을 이룬 채 함께 움직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여러 드론이 서로 연결된 듯 하나처럼 움직였고, 큰 드론 아래 작은 드론들이 다리처럼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조종사가 이를 "공중의 지뢰밭"처럼 묘사했다고 밝혔다.

"신형 능력인가 착시인가…판단 유보"
미 정보당국 내부에서는 조종사가 실제로 새로운 드론 운용 능력을 본 것인지, 시험 단계의 운용 방식을 본 것인지, 착시였는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렸다. 특히 드론들이 단순히 동시에 비행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대형을 유지하며 움직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조종사가 추락 과정에서 뇌진탕을 입었던 점 등을 들어 증언을 신중히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일대다 메시 네트워킹' 가능성"
소식통들은 조종사가 묘사한 방식이 한 명의 운용자가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하는 '일대다 메시 네트워킹' 기술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유사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란이 두 나라로부터 드론 기술 개발 지원을 받아왔다는 보고도 이어져 왔다. 한 전문가는 "드론들이 스스로 대형을 맞추고 폭발물을 실은 채 예비 전력까지 남겨둘 수 있다면 매우 위협적인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드론의 군집·자율 운용 능력은 현대 공중전의 판도를 바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증언의 진위와 별개로, 저비용 드론떼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각국 공군이 직면한 공통 과제가 되고 있다. (사진 출처=뉴시스·서울신문·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