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만원 '오토' 수입의 불편한 진실

💌 오늘의 사연 
안녕하세요. 경상남도 김해에 거주 중인 30대 남자입니다. 현재 제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데요. 지금보다 수입구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싶어서 부업으로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찾고 있어요. 아무래도 제가 직장을 다니다 보니까 '풀오토'로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이면 좋겠어요.

얼마 전엔 마라탕 프랜차이즈 본사에 창업 문의를 남긴 적이 있는데요. 직원만 고용하면 큰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프랜차이즈는 식자재를 다 공급받는 형태니까요. 아니면 이미 오토로 운영되고 있는 매장을 인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수익구조가 이미 다 갖춰졌다고 하더라고요.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을 하고 싶다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오토 매장 창업에 도전하면 좋을까요?

🔎 사연자 프로파일
예산: 4000만 원
희망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풀오토'가 무엇일까요? 쉽게 이야기하면 사장님(창업주) 없는 매장을 의미해요. 사장님 대신 가게를 운영할 매니저, 직원을 고용, 그들에게 운영을 맡기는 형태라고 볼 수 있어요. 때론 본사가 직접 관리자를 고용하고 창업자는 자본금만 투자해 투자자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도 있어요.

Q. 소자본으로 차릴 수 있는 풀오토 창업 아이템, 뭐가 좋을까요?
A. 그런 아이템은 (거의) 없습니다

직원을 고용해서 오토로 매장을 운영한다는 건 매장이 안정됐을 때 가능한 일이에요. 오픈 초기부터 직원을 고용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죠. 주인 없는 가게는 곳곳에서 티가 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가게를 운영하는 일은 정말 어려워요. 만약, 그럼에도 창업을 하고 싶으시다면 무인 업종을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마이프차 앱에서 테마로 들어가시면, '무인점포' 카테고리가 있는데요. 이곳에서 직접 브랜드를 확인해보고 창업하고 싶은 지역과 어떤 업종이 잘 맞을지 살펴보세요.

꼭 메모 ✍️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적은 예산으로도 차릴 수 있되, 오토로 운영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찾으시곤 하는데요. 사실 저는 "그런 아이템은 없다"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편이에요. 매장만 딱 차리고 남의 손에 가게를 맡겨서 잘 되는 케이스는 거의 없거든요. 직장을 다니면서 무인점포를 운영하더라도 하루에 1시간씩은 매장에 정성을 쏟아야만 하거든요. 이 부분을 꼭 한 번 체크해보세요.


Q. 본사에선 풀오토로 운영할 수 있다고 하던데, 믿을 수 있을까요?
A. 본사의 달달한 말에 속지 마세요!

본사는 기본적으로 가맹점을 늘려야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긍정적인 얘기들을 많이 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한 점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직원만 구해서 '풀오토'로 가게를 운영할 수 있다면 본사가 굳이 가맹점 모집을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가게를 열심히 운영할 가맹점주가 있어야 매장이 잘 운영된다는 걸 본사도 잘 알고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직원만 채용하면 가게가 잘 돌아간다는 말은 너무 희망적인 이야기일 뿐이에요. 무엇보다 요즘은 직원 고용 자체도 너무나 어려운 시대일뿐더러 직원이 내 뜻대로 가게를 잘 운영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죠.


Q. 수익 구조가 안정적으로 갖춰진, 이미 오토로 돌아가고 있는 매장을 인수하는 건 어떨까요?
A. 이미 잘되고 있는 가게를 팔 이유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그런 사례들에 대해선 부정적인 편이에요. 창업컨설팅이라는 형태로 그렇게 접근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요. '창업 컨설팅 사기'라고 검색해보시면 굉장히 다양한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한 달에 500만 원 수익이 나는 매장이라고 홍보를 하곤 하는데, 생각해 보면 그렇게 잘 되는 매장을 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저도 직장을 다니면서 가게를 2개 운영하고 있는데요. 매장이 안정화되기까지 약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렸어요. 우리나라 창업 시장을 보면 5년 이내 폐업한 가게가 80%가 넘습니다. 이토록 치열한 창업 시장에서 직원만 고용해서 잘 되는 가게가 많았다면 이렇게 폐업률이 높진 않았겠죠. 즉, 투자만 해놓고 매장이 잘될 거라는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아요. 자본은 있고, 풀오토로 매장을 돌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창업 사기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늘 경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