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호출기 공급사…폭발 이후 CEO 행방 묘연

김영아 기자 2024. 9.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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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들으신 것처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 유령 회사를 차린 뒤에 무선호출기와 무전기에 폭발물을 심은 거라는 언론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동시 다발 폭발 사건 이후 회사 홈페이지는 비공개로 전환됐고, CEO 역시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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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들으신 것처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 유령 회사를 차린 뒤에 무선호출기와 무전기에 폭발물을 심은 거라는 언론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령 회사로 지목된 업체는 과연 어떤 곳인지, 이 내용은 계속해서 김영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헤즈볼라에 무선호출기를 공급한 'BAC 컨설팅'의 헝가리 본사 건물입니다.

작은 2층 건물에 10개 넘는 회사 이름만, 간판도 없이 A4용지에 적혀 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이 회사는 1인 회사로, 여성 한 명이 CEO이자 유일한 직원이었습니다.

설립은 2022년, 자본금은 우리 돈 1천만 원 수준입니다.

동시 다발 폭발 사건 이후 회사 홈페이지는 비공개로 전환됐고, CEO 역시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CEO는 영국 명문대 여러 곳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소개돼 있는데, 전공은 정치학, 기후변화 등 무선호출기 제조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가짜로 의심되는 정보들도 확인됐습니다.

영국 BBC는 회사 소개에 EU와 UN 등 유력 기관과의 협력 이력이 열거돼 있지만, 확인 결과 일부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매체는 2022년에 설립된 회사 소개에 "10여 년 달하는 컨설팅 경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문제의 CEO는 연락 두절 전 미 NBC의 취재에, 완제품 수출입을 중개하는 회사일 뿐 제조 업체가 아니라며 기기 제조 사실은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폭발한 무선호출기가 자국에서 제조된 게 아니라고 밝혔지만, 야당 측은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박/헝가리 야당 의원 : 하루빨리 대테러부서의 조사와 가택수색, 회사 CEO에 대한 국제구속영장 발부 등이 이뤄지길 원합니다.]

일상의 필수품을 치명적인 폭탄으로 바꾼 실체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폭발이 다른 통신기기들로 확산하면서 공포심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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