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英 여왕 장례보다 더 썼다..아베 국장에 둘로 쪼개진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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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27일 일본 정치권과 국민들의 극렬한 분열 양상 속에 치러졌다고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다.
일본에서 전 총리의 장례가 국장으로 치러진 건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현재 일본 사회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둘러싸고 둘로 쪼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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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27일 일본 정치권과 국민들의 극렬한 분열 양상 속에 치러졌다고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정부는 이날 국내외 조문객 4183명이 참배했다고 발표했다. 행사장에서 가까운 구단시타(九段坂)공원에 설치된 일반 조문객용 헌화대에는 약 2만3000명의 시민들이 찾았으며, 행사장을 비롯해 일본 국회의사당 앞 등 전국 각지에서는 국장 반대 시위도 열렸다.
일본에서 전 총리의 장례가 국장으로 치러진 건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패전 후 주권을 회복한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1952년)을 체결한 요시다 시게루(吉田 茂, 1878∼1967) 사망 때 국장을 치렀다.
현재 일본 사회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둘러싸고 둘로 쪼개진 상태다. 전국적으로 반대 시위가 들끓고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등 야권 지도부가 대거 불참하는 가운데 반쪽짜리 국장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사히에 따르면 지난 26일에는 국회 내에서 300여명이 참석하는 반대 집회도 열렸고, 도쿄 신주쿠역 앞에서도 야당 국회의원들과 시민단체 등 800명이 모여 국장 반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국장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선 국장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7~1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장에 반대한다는 응답의 비율이 62%로 찬성(27%)의 두 배 이상 높았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같은 날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국장 반대 응답은 62.3%로 찬성(31.5%)를 크게 앞질렀다.
아베 전 총리 국장 반대 여론이 고조된 이유로는 16억6000만엔(약 165억원)에 달하는 국장 비용을 전액 세금으로 투입해야 하는 점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와 고인의 긴밀한 관계, 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은 국장 결정 등이 꼽힌다.
이와 관련해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정조회장은 이날 국민들의 반대 여론 속에 강행된 국장과 관련해 “각료 회의의 결정 절차는 틀리지 않았지만, 각 정당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게 필요했지 않았나 싶다”며 “국민들에게 정부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그런 점을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국장은 끝났지만 정치권의 분열 양상은 일본이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가 됐다. 국장을 앞두고 자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무라카미 세이치로 전 행정개혁상이 결석을 표명하면서 집권당의 각료 출신이 불참하는 이례적인 사태도 벌어졌다.
야당의 분열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참석하는 반면 공산당과 레이와신센구미, 사민당은 결석을 표명했다. 입헌민주당 집행부는 결석을 결정했고 소속 의원들의 참석은 자율에 맡겼다.
한편 BBC는 온라인판에 ‘일본인들이 왜 아베의 국장이 영국 여왕의 장례보다 더 비용이 많은가라고 묻고 있다Abe funeral: Japan asks why state event is costing more than the Queen’s)’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아베 전 총리 국장에는 16억6000만엔(약 165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왕실이 공식적으로 장례식 비용을 밝히지는 않지만 BBC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 비용에 약 800만 파운드(약 122억4700만원)가 들어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BBC는 많은 일본 사람들이 도쿄 올림픽 때처럼 아베의 국장에 들어간 비용이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올림픽은 당초 추정 금액의 약 2배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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