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면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하지만 번잡한 피서지를 피해 조용한 바다를 원한다면, 선택지는 확연히 줄어든다. 강원 삼척의 증산해수욕장은 그런 사람들에게 딱 맞는 해변이다.
아담한 크기, 한적한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다 위로 솟아오른 동해의 대표 명소 ‘촛대바위’가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이곳은 단지 바닷물에 발 담그는 장소가 아니라, 풍경과 이야기, 정취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조용한 바다의 쉼터다.

증산해수욕장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그 지리적 배치가 만들어내는 압도적 풍경이다. 공식 주소는 삼척시지만, 고개를 돌리면 바로 보이는 건 동해시의 상징 촛대바위.
‘애국가 1절’에 등장하는 일출 명소를, 삼척 해변에서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이다. 삼척과 동해의 경계를 품은 이 절묘한 입지는, 마치 유명한 풍경을 내 방 창 밖에 빌려다 놓은 듯한 ‘차경(借景)’의 미학을 구현한다.
여기에 200m 남짓한 아담한 해변은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조용한 분위기를 선사하며, 삼척해수욕장의 북적임과는 완전히 다른 무드를 만든다. 가족 단위든 혼자든, 소음 없는 바다를 찾는 여행자에게 이만한 해변은 드물다.

증산해수욕장의 매력은 바다로만 끝나지 않는다. 해변 끝 언덕에는 천 년 전 신라시대 설화를 간직한 수로부인공원이 자리한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해가(海歌)’ 설화에 따르면, 수로부인이 용에게 납치되자 수많은 백성이 입을 모아 노래를 불러 그녀를 구출했다.
그 이야기에서 유래한 이곳에는 거대한 용 조형물과 드래곤볼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어, 단순한 산책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
이처럼 해수욕과 문화 체험이 한 공간에서 가능하다는 점은, 증산해수욕장이 단순한 해변이 아닌 복합 여행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다.
증산해수욕장 이용 꿀팁

증산해수욕장은 조용하고 한적한 해변이지만, 찾는 사람이 늘어나며 몇 가지 꼭 알아야 할 규칙이 생겼다. 그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그늘막과 텐트 설치 시 자릿세가 부과된다는 점이다.
2025년 기준, 개인 텐트 및 그늘막은 10,000원, 개인 파라솔은 5,000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이는 해변의 질서와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삼척시의 공식 조례에 따른 것으로, 사전 안내를 확인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주차는 해변 바로 앞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나, 규모가 작아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도보 5분 거리의 이사부사자공원 주차장이나 수로부인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보다 여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샤워장은 성인 기준 3,000원, 초등학생 2,000원, 탈의실은 무료 개방되어 있어 간단하게 씻고 정리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2025년 공식 개장 기간은 7월 9일부터 8월 17일까지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문 안전요원이 상주하므로 가족 단위 물놀이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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