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선물받은 옷...알고보니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로부터 지난해 타계한 이세이 미야케(Isey Miyake)가 디자인한 옷을 선물받았다.

대통령실은 안도 다다오가 오찬에서 김 여사에게 세계적 디자이너이자 자신의 50년 지기 친구인 이세이 미야케의 옷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선물을 전달받은 김 여사가 “패션도 건축”이라고 말하며 이세이 미야케의 천재적 디자인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안도 다다오도 이에 동조해 “이세이 미야케의 옷은 정말 건축적”이라며 “그는 훌륭한 디자이너”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김건희 여사가 17일 도쿄 한 식당에서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게 옷을 선물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향년 84세로 작고한 이세이 미야케는 1970년대 미야케 디자인 스튜디오 설립을 시작으로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50년 이상 활동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다.

이세이 미야케는 일본 전통의 오리가미(종이접기)를 이용한 플리츠(주름) 디자인으로 패션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는 패션 역사에 ‘아방가르드(avant-garde·전위적인 예술)’란 뉴 웨이브를 일으킨 실험가이자 혁신가였으며 공예, 예술, 패션을 결합한 시그너처 기법으로 일본 패션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사진 = 지난해 84세로 작고한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1970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레이블을 론칭한 그는 플리츠 플리즈 이세이 미야케 컬렉션과 남성복 버전인 옴므 플리츠 플리즈 라인을 포함해 여러 인기 있는 라인까지 확장하며 성공적인 기업으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유명한 향수인 이세이 미야케 로디세이 여성 향수를 개발했다.

옷을 입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고자 했던 미야케의 패션 철학을 담은 이세미 미야케의 디자인은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최근에는 그의 과거 컬렉션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진 ‘플리츠 플리즈’ 라인은 섬세한 아코디언 모양의 주름을 특징으로, 일상생활에서 라운지 웨어를 입은 듯한 편리함과 패셔너블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사진 = 이세이 미야케가 디자인한 스티브 잡스 터틀넥

또한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였던 검은색 터틀넥 역시 이세이 미야케의 작품이다. 국내에선 이세이 미야케의 ‘바오바오백’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세이 미야케는 2007년 일본 최초의 디자인 뮤지엄 '21_21 디자인 사이트'를 개설해 재생 섬유를 사용한 새로운 디자인을 다루는 등 패션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이세이 미야케 브랜드는 지난 2020년 합류한 수석 디자이너 사토시 콘도가 패브릭처럼 부드러운 레더, 주름으로 부풀린 코튼 등 이세이 미야케의 실험적인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다.

↑사진 = 이세이 미야케 2023 F/W 컬렉션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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