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AI라고요? 전 인간인데요…

▲ 영화 <시뮬런트> ⓒ (주)영화특별시SMC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한 복제인간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빚어지는 일들을 다룬 SF 영화 <시뮬런트>가 11월 2일 개봉했습니다.

<시뮬런트>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어떠한 편견 없이 그려냈는데요.

작품이 그린 미래 세계에는 AI와 인간이 자연스럽게 함께 공존하고, 개인들의 필요에 의해 자율적으로 AI들을 맞춤으로 제작할 수 있고, AI가 대거 생산하고 판매되죠.

그리고 AI들과 인간 사이에서 다양한 분쟁이 일어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준법감시 집행부 'ACE'가 설치되어 AI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데요.

이러한 영화 속 상황들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곧 우리에게도 일어날 법한 설정들로 눈길을 끌죠.

특히, 인간과 비슷한 혹은 더 뛰어난 지능을 지닌 AI들이 어느 순간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AI들의 해방을 돕는 인물들이 나타나는 등 <시뮬런트>의 상황들은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작품을 연출한 에이프릴 뮬렌 감독은 "과연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AI와 우리는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연출했다고 밝힌 바 있죠.

이런 세계관에서 <시뮬런트>는 외모도, 심지어 기억마저 인간과 동일하기 때문에 자신이 AI인줄 몰랐던 '에반'(로비 아멜)이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후, 급격하게 변모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담았죠.

<시뮬런트>는 <아바타> 시리즈의 '제이크 셜리' 역으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샘 워싱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년)의 '샹치' 역으로 아시아 최초 마블 히어로에 등극한 시무 리우,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미아' 역으로 활약한 조다나 브류스터가 출연했는데요.

먼저, 샘 워싱턴이 맡은 '케이시'는 인공지능 준법감시 집행부 'ACE'의 소속 특수요원으로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 개조된 AI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혼란스러운 상황 속, 고뇌하는 인물로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이죠.

시무 리우가 맡은 해커 '케이시'는 천재 엔지니어이자 해커로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AI들의 자율성을 높여서 그들을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 해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물인데요.

특히, 뛰어난 두뇌를 가진 캐릭터이자 속내를 알 수 없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AI들의 반란의 중심에서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조다나 브류스터가 맡은 '페이'는 성공한 화가이자 미망인으로 불행한 사고로 죽은 남편을 AI로 만드는 인물이죠.

자신의 선택으로 남편을 AI로 재탄생시켰지만, 행복도 잠시, AI와 인간 사이에서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탁월하게 그려냈습니다.

시뮬런트
감독
에이프릴 멀린
출연
샘 워싱턴, 시무 리우, 조다나 브루스터, 로비 아멜, 알리시아 산스, 메이코 누엔, 마사 리즈덱, 엠마누엘 카봉고
평점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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