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요타, 美 공장 전기차 생산 시점 2026년으로 연기…“판매 둔화 여파”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북미 전기차 공장 생산 시기를 2026년 상반기로 연기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일본 도요타의 전기차. / 로이터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미국 남부 켄터키주 공장에서 2025년부터 신형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요타는 기존 계획보다 몇 달 늦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스콧 바진 도요타 대변인은 “내년 말이 아닌 2026년 초에 SUV 생산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2026년 말에는 인디애나주 프린스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도요타 측은 차량 디자인 일부를 변경하기 위해 생산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산 시점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지난 2월, 13억 달러를 투자해 켄터키주 공장을 세웠다. 해당 공장은 도요타가 북미에 세운 최초의 전기차 공장이다. 도요타는 당초 2026년까지 전 세계에 10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북미에서 생산할 차종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켄터키주 공장에선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자동차 업체가 북미 지역에서 출시를 지연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도요타는 또한 2030년까지 북미에서 고급 차인 렉서스 브랜드를 단 새로운 전기 SUV 생산을 시작할 계획도 취소했다. 대신 일본에서 완성차를 생산해 수출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당초 2026년까지 전 세계에서 1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미 전기차 공장 생산 시기를 연기하기로 하면서 2026년까지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는 약 1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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