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 12월은 중고차 매물이 늘며 시세가 하락하는 비수기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2025년 12월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 같은 공식이 깨지며 국산 중고차 시세가 오히려 상승했다.
엔카닷컴의 월간 시세 분석 결과를 보면 구조적인 수급 변화가 가격 흐름을 바꿔 놓은 모습이다. 현재 시점이 2026년 1월인 만큼, 시장에서는 이러한 이례적인 흐름이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2월 기준, 2022년식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한 시세 분석에서 국산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평균은 0.21% 상승에 그쳤고, 전체 평균은 0.55%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만 놓고 보면 하락이 예상되는 시기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특히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2026년 1월 초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산 중고차 시세 상승의 핵심 배경은 디젤 신차 단종이다. 현대자동차는 투싼과 스타리아 등 주요 승용 디젤 모델을 단종했고, 기아는 2024년 10월 스포티지 부분변경에서 디젤을 삭제했다.
이어 2025년 8월에는 카니발 연식변경 모델에서도 디젤이 완전히 빠졌다. 현재 구매 가능한 국산 디젤 신차는 쏘렌토와 렉스턴 뉴 아레나, 무쏘 스포츠 등 일부에 불과하다.
이 영향으로 중고 디젤 SUV에 대한 수요가 연말을 넘어 연초까지 이어지며 팰리세이드는 3.23%, 카니발은 2.92% 상승했다.

경차 시장에서도 구조적인 변화가 확인된다. 현대 캐스퍼는 자연흡기 모델 기준 출고 대기가 17개월, 터보나 매트 컬러 선택 시 최대 22개월까지 늘어난 상태다.
기아 더 뉴 레이는 가솔린 모델이 7개월, 그래비티 트림은 10개월의 대기 기간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신차 납기 부담은 연말을 지나서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 경차로 수요가 이동하며 캐스퍼는 1.19%, 더 뉴 레이는 0.80%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 흐름 역시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수입 중고차 시장은 모델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아우디 A4(B9)는 4.45%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메르세데스-벤츠 C200은 3.12%, BMW 320i는 1.51% 하락했다. 국산차와 달리 구조적인 공급 변화보다는 개별 모델 선호도가 시세를 좌우한 결과다.
반면 국산차 시장은 디젤 단종과 경차 납기 지연이라는 요인이 겹치며 전반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12월에 나타난 이례적인 시세 흐름이 2026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