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200만 명 관람객 돌파 눈앞…경주 경제 ‘효자’

강시일 기자 2026. 6. 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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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올해 100만명 돌파 5월30일, 지난해보다 86일 빨라, 2월까지 이어진 신라금관 특별전 영향 등으로 분석
국립경주박물관의 전시물을 보기 위해 신라역사관 앞에 길게 줄을 지어 대기하는 관람객들.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립경주박물관이 5월30일 기준 올해 누적 관람객 100만961명을 기록하면서 200만 명 돌파가 기대된다. 전년 같은 기간 관람객 57만6천104명보다 73% 늘었다. 박물관 측과 지역주민들은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관람객 200만 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연간 관람객은 2023년 134만32명, 2024년 135만7천552명, 2025년 197만6천313명으로 증가해 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개월 가까이 빠르게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0만 명 돌파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국립경주박물관 방문객들은 비가 내리는 날에도 줄을 이어 찾고 있다. 검은 우산과 흰 우산, 붉은 우산이 줄지어 움직이면서 연일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대기 줄은 길게 이어지고, 박물관 광장 주변은 짙은 초록으로 내부의 흑백 전시물과는 다른 분위기다.

경주박물관은 관람객 증가에는 올해 2월까지 열린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에을 28만5천401명이 관람하는 특이한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신라 금관이라는 상징성 높은 유물이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당긴 셈이다. 신라 금관 효과는 APEC 정상회의와 함께 외국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게 했다.
신라금관 특별전이 끝난 이후에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는 관람객들. 강시일 기자

교육 프로그램도 역할을 했다.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와 상설전 연계 교육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넓혔다. 지상파 방송과 언론 홍보, SNS 팔로워 확대, 전시 안내 앱 개선도 관람 편의를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요일별로는 토요일 관람객이 22만2천57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요일은 21만8천79명, 금요일은 13만8천769명이었다. 시간대는 오후 2시가 14만2천588명으로 가장 붐볐다. 오후 1시와 3시도 관람객이 집중됐다. 주말과 오후 시간대의 혼잡 관리가 앞으로의 과제로 보인다.

올해 외국인 관람객은 4만4천67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만4천52명보다 31% 늘었다. 경주를 찾는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신라 문화유산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 다른 짝으로 짐작되는 유물이 민간에서 발견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불국동 방형고분 모서리돌로 추정되는 돌기둥. 강시일 기자

이는 경주 관광에도 의미가 있다. 박물관 관람객 증가는 숙박, 음식, 교통, 문화해설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주말 혼잡, 주차, 안내 인력, 외국어 서비스 확충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12일 특별전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_皇龍奉佛 황룡봉불'을 연다. 황룡사지 발굴조사 50주년을 기념한 전시다. 황룡사 사리장엄구와 관련한 9가지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들어오면 입구 오른쪽 광장에 전시되어 눈길을 끄는 팔부신중상. 강시일 기자

경주박물관대학 관계자는 "관람객 200만 명은 경주가 가진 신라 문화유산의 힘을 보여주는 지표다. 동시에 박물관 운영의 기준도 높아진다"며 "전시의 깊이, 관람 동선, 안내 서비스, 어린이·외국인 관람 환경이 함께 개선될 때 경주박물관은 지역 박물관을 넘어 세계인이 찾는 신라 문화의 관문으로 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재미있는 전시를 계속 발굴하고, 부족한 서비스를 개선해 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이자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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