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울 것 없는' 현대차, 고려아연 이사회 연속 불참한 배경은

김서연 기자 2024. 10. 1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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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 본부장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두 번 연속 불참하면서 관련 이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가치가 상승한 현대차그룹이 다른 니켈 공급사를 찾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경영권 분쟁과 별개로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고려아연 이사회 합류를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구축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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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려아연 니켈 공급망 확보·자원순환 협력 위해 투자 결정
의결권 확보에 이사회 합류까지…수소 사업까지 염두한 포석일까
김우주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 본부장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두번 연속 불참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불참 사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의결권을 가진 이사가 이사회에 불참한 것으로 두고 단순 이유는 아닐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왼쪽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고 오른쪽은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서 회장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뉴스1
김우주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 본부장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두 번 연속 불참하면서 관련 이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경영권 분쟁으로 협력 중인 니켈사업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차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LG화학·한화그룹과는 달리 현대차그룹은 수소 등 미래사업까지 염두해 이사회에 임원까지 합류시킨 만큼 향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전격 상향하기로 결정한 이사회에 김 본부장이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이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에서 한쪽 '편'을 들어주기 곤란한 상황이 되자 회사 관계자가 불참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에 적극 개입해야 할 명분이 없는 상태에서 사법 리스크 등 이사회 참여로 인한 부담을 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란 것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가치가 상승한 현대차그룹이 다른 니켈 공급사를 찾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STX 인니 니켈제련소, 중국 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등 니켈 공급이 가능한 경쟁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2023년 현대차그룹은 니켈 공급망 확보, 폐배터리 자원순환 사업 등을 위해 총 5272억4484만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5.05%를 취득했다. 현재 지분 가치는 전일 종가(79만3000원) 기준 초기 투자금보다 3017억8115만원 는 8290억2599만원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의무보유등록은 지난 6일 해제됐으나 법원이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상태라 당분간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은 낮다.

경영권 분쟁과 별개로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고려아연 이사회 합류를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구축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본다. 수소 사업은 현대차의 주요 미래사업 중 하나고 고려아연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회 구축 비전을 공유한다. 자사주 맞교환에 그친 LG화학·한화그룹과는 달리 현대차그룹은 의결권을 확보해 고려아연 이사회에 임원을 합류시킨 배경이 이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3월 영풍이 현대차그룹의 해외 계열사 HMG글로벌에 대한 신주발행 무효소송을 제기하며 고려아연과 영풍의 갈등이 사업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현대차는 니켈공급 시점을 2026년으로 예상하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협력을 맺을 때 이러한 변수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려아연 분쟁에)언급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라 선을 그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차가 보편화될 경우 수소의 공급이나 생산방식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며 "생산, 운송 등 수소연료 공급 과정에서 전반에서 공급을 안정화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안들을 다방면으로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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