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저평가' 무학, 자본 효율성 높여 '밸류업' 시동

주류업체 무학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으며 만성적인 저평가 구조 해소에 나선다./사진 제공=무학, 이미지 제작=최석훈 기자

주류업체 무학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으며 만성적인 저평가 구조 해소에 나섰다. 장기간 0.3배 안팎에 머물러온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산 효율성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영업용 자산을 정리해 재원을 마련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학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보고서’를 공시했다.  최근 4년간 무학의 PBR은 0.28~0.48배 수준에 머물렀다. 2024년 기준 PBR은 0.32배로 시가총액이 장부가치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주당순자산(BPS)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주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수익성 지표 역시 변동성이 컸다. 코로나 시기인 2021~2022년에는 적자를 기록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2023년 일시적으로 ROE가 12.8%까지 회복됐지만 2024년에는 다시 8%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이 과정에서 자산 규모는 확대됐지만 이익 증가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자본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비효율 자산 정리·주주환원 강화

무학은 중장기 목표로 2027년 PBR 0.7배, ROE 10% 달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손대는 영역은 재무 구조다. 회사는 영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부동산과 유휴 자산을 선별해 매각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주주환원과 성장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금성 자산 역시 재배치 대상이다. 2024년 기준 무학의 유동비율은 260%를 웃돌 정도로 현금 여력이 충분하지만, 이는 동시에 ‘비효율적 자산 적체’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무학은 현금 비중을 단계적으로 낮추고, 초과 자금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해 ROE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구체화했다. 무학은 2024년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하며 배당 기조를 강화해왔다.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는 주주환원율을 2025년 30.9%에서 2027년 34%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자사주 활용 방안이다. 무학은 향후 3년간 매년 당기순이익의 약 5% 수준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 비중이 7%를 웃도는 만큼, 추가 매입과 소각이 병행될 경우 주당 가치 제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해외 시장 확대가 핵심이다. 무학은 내수 주류 시장의 구조적 정체를 인정하면서도, 과실 소주와 리큐르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수출 비중을 2027년 1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미국과 베트남 등 고마진 시장과 고성장 시장을 이원화해 공략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과 생산 효율 개선을 병행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은 아직 실적 가시성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성과 입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학 측은 “현재 주가는 회사의 자산 가치와 수익 창출 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본 효율성 제고와 주주가치 환원을 통해 구조적인 할인 요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최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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