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 길이 약 6㎞의 대규모 인공섬을 조성하고 1단계 매립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유사시 군사 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 업체 밴토르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 군도의 안델로프 암초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최소 6개월간 진행한 준설·매립 작업의 1단계를 마쳤으며, 현장에 있던 바지선과 준설선도 철수했다. 위성사진에서는 매립된 인공섬의 전체 윤곽이 확인됐다.

"길이 6㎞·해안선 3㎞…활주로 들어서나"
로이터는 인공섬의 길이가 약 6㎞에 달하며 3㎞가 넘는 직선 형태의 해안선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구간에 활주로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성사진에서는 680m 길이의 부두가 심해항을 따라 조성되고 중국 해경 선박이 정박한 모습도 포착됐다. 섬 남동쪽에서는 헬리콥터 착륙장을 포함한 건축물 공사도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충돌 시 핵심 거점' 우려"
중국은 안델로프 암초에 새 기지를 건설하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기상예보와 과학연구 등 민간 목적 시설의 존재는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안보 전문가와 군 관계자들의 평가를 인용해 이번 인공섬 조성이 대만 충돌 시 주요 지역이 될 남중국해 북부의 군사적 통제력 강화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PLA트래커의 벤 루이스는 이 섬이 우디섬보다 규모가 크며 방어가 용이한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잠수함 '요새'…美·베트남 작전 견제"
싱가포르 안보 전문가 콜린 고는 안델로프 암초가 중국의 전략핵잠수함 방어를 위한 남중국해 내 '요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광범위한 감시 장비가 설치되면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국과 베트남 잠수함의 작전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1974년 남베트남군을 몰아낸 이후 파라셀 군도 전체를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베트남 역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남중국해는 연간 수조 달러의 물동량이 오가는 전략 요충지로, 중국의 군사시설 확충은 역내 긴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위성에 드러난 이번 인공섬은 중국의 해양 팽창 의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사진 출처=연합뉴스·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