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 맞는말… 안정환 "손흥민 불쌍했다, 희생양 스트라이커 같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축구 레전드' 안정환이 체코전을 마친 후, 손흥민의 쓰임새를 보고 '불쌍하다'는 표현을 했다. 자신의 주포지션 대신 원톱 자리에서 활동량을 넓게 가져가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 모습은 멕시코전에 반복됐고 홍명보호는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점을 기록하며 조 2위에 머물렀다. 멕시코는 승점 6점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사실 이날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확보하며 멕시코를 압도했다. 전방 침투하는 스트라이커들의 움직임과 이를 찾아주는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좀처럼 전반전에 슈팅 기회는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의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이 주원인으로 작용됐지만 원톱에 포진한 손흥민이 고립된 것도 큰 원인이었다.
손흥민은 원톱 포지션에서 등지는 플레이를 잘하지 못하는 공격수다. 침투 또는 공격 연계를 해야하는데 공격 연계를 하기에는 도와주는 2선 자원의 숫자가 부족하다. 손흥민에게 달라붙는 수비수가 워낙 많은 탓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공격수 출신 안정환도 체코전 이후 홍명보 감독의 이러한 전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당시 안정환은 체코전 후 틱톡 라이브 콘텐츠인 '티키티키타카타카토크토크쇼' 출연해 "손흥민이 약간 불쌍했다. 거의 희생양 스트라이커 같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렇게 밑에서 계속 때려 넣잖아요? 어떤 체력 좋은 스트라이커, 힘 좋은 스트라이커도 못 견딘다. 계속 손흥민한테 때려 넣었잖아요. 체력적으로 힘들죠. 그 대신 상대도 굉장히 힘들기는 하다. 손흥민을 계속 쫓아가야하니까"라며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전에서도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려놓고 수비 뒷공간으로 향하는 침투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고자 했다. 체코전과 같은 전략이었다. 이어 후반 12분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의 전술 속에 유효슈팅 0회를 기록하며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점유율은 올렸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한 홍명보호. 가장 날카로운 창인 손흥민을 주포지션에 활용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다. '국가대표 레전드 공격수' 안정환도 체코전 이후 이 부분을 짚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손흥민의 아쉬운 활용법 속에 1점차 패배를 당한 한국 축구대표팀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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