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유나 “지승현 아빠, 왜 재희한테 사과 안 하지?”[인터뷰]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4. 9. 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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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트너’에서 장나라, 지승현의 딸 재희 역을 맡은 유나. 사진l사람엔터테인먼트
13살 배우가 시청자들을 울렸다. 유나(본명 전소현)가 ‘굿파트너’에서 부모의 이혼을 겪으며 혼란스러워하는 자녀들을 대변하는 연기를 펼치며 다시 한 번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를 증명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굿파트너’에 출연한 유나는 지난 1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원섭섭하다. ‘굿파트너’ 촬영이 길었는데 이제 촬영이 끝나서 시원하고, 촬영 현장의 많은 분들을 볼 수 없어서 섭섭한 마음도 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유나는 이 작품에서 장나라, 지승현(김지상 역)의 딸 김재희로 분해 나이가 믿기지 않는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그는 이혼 가정 자녀의 현실적인 고민부터 어른들의 눈을 피해 혼자 우는 모습, 자신의 양육권자를 주체적으로 결정하겠다는 강단 어린 면모 등 점점 성숙해져가는 김재희의 내면을 그려내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다는 말에 유나는 “작품을 이해하기 보다는 그냥 재희를 이해하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유나 연기를 보고 위로가 됐다’, ‘이 영상이 내 눈물 수도꼭지다’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빙긋 웃었다.

유나는 장나라, 지승현에게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사진l스튜디오S, 스튜디오앤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병원 신(scene)이라고 했다.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단둘이 떠난 여행에서 아빠의 부재를 느끼며 곪았던 상처를 터트리는 장면이다. 유나는 “아빠가 진짜 너무너무 미운데 너무 보고 싶어. 이제 우리 진짜 아빠 없는 거야?”라며 폭풍 같은 눈물을 토해내 화면 밖 시청자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병원신을 촬영하는 날이 제 생일이라 장나라 배우님에게 케이크를 받고, 오후에 그 장면을 촬영했어요. 원래 그 신에서 조금 더 투덜대는 대사가 있었는데, 오전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수정이 됐죠. 또 아빠에게 불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우는 모습을 안 보여주려고 눈물을 꾹꾹 참았던 것이 기억나요.”

감정 연기가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대본을 봤을 때 슬픔이 확 밀려와서 ‘이런 느낌으로 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다. 두 감정신이 방영되고 나서 여기저기서 괜찮냐고 연락이 왔다. 저는 제 장면만 촬영을 하다 보니까 아무렇지 않았는데, 편집으로 완성된 드라마를 보니까 ‘재희가 너무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국민 불륜남’이 된 지승현은 과몰입한 시청자들을 위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첫 사과 영상에서 아내 장나라와 불륜상대 한재이(최사라 역)에게 사과를 한 그는 이후 딸에게도 사과를 하라는 폭발적 댓글로 2차 사과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을 봤냐는 말에 유나는 “봤다”면서 “첫 번째 영상을 보고 ‘아빠가 왜 재희한테는 사과를 안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두 번째 영상에서 재희에게도 사과를 해서 고마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성인 배우들만 있는 촬영장에서 장나라, 지승현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도 했다. 유나는 “쉬는 시간이나 리허설 할 때, 두 분이 장난을 많이 쳐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또 장나라 배우한테 ‘이 장면에서 (제 연기가) 어색한 것 같다, 이런 말이 안 나온다’고 고민을 말하면 ‘이런 식으로 바꿔보는 것 어때?’라면서 도움을 많이 줬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는 13살 유나. 사진l사람엔터테인먼트
2011년생인 유나는 2019년 단편영화 ‘포스트 잇’으로 데뷔 후, 넷플릭스 ‘지옥’, 애플 TV플러스 ‘파친코’, JTBC ‘그린마더스클럽’, ENA ‘유괴의 날’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리고 지난 5월 개최된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최연소로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얻었다.

유나는 당시를 회상하며 “옛날부터 백상 시상식을 너무 가고 싶었다. 가게된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정말 상상도 못한 상을 받아서 너무 놀랐다. 정말 상을 받을 줄 몰라서 수상 소감을 준비 안했던 것이 가장 후회된다. 머릿속으로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지’, ‘이런 표현은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 했던 것 같다”면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유나는 앞으로도 배우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연기가 너무 재미있고, 연기하는 것이 너무 좋다는 이유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학교에 갈 때는 등교 시간이 촉박할 때까지 자다가 학교에 갔는데, 엄마가 ‘촬영장 가자’고 하면 새벽이어도 벌떡 일어났죠.(웃음) 연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랑 같이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호흡을 맞추다보면 탁 통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그런 것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게 너무 매력 있는 것 같아요.”

끝으로 유나는 ‘굿파트너’를 통해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김재희라는 캐릭터로 인해 위로를 받으신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오는 10월에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찍은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도 개봉한다. 너무 즐겁게 촬영한 기억이 있는 작품이다. 앞으로도 재희 많이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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