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왜 갑자기 먹통?"‥케이블 업체의 대담한 '꼼수' 영업
[뉴스데스크]
◀ 앵커 ▶
멀쩡하던 TV 채널이 갑자기 안 나온다면 왜 그런 걸까요?
KT의 자회사인 한 케이블 방송사업자가 이렇게 채널이 안 나오게 한 뒤 고가 상품 판매를 유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일부러 먹통을 만들고 저가 요금 가입자에게 돈을 더 받으려고 그랬던 겁니다.
제은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충북 옥천의 HCN 케이블방송 가입자 한 모 씨.
월 9천9백 원짜리 저가형 상품으로 70개 채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 말, TV가 먹통이 됐습니다.
[한 모 씨/HCN 가입자] "예고도 없이 지상파 방송만 나오는 거예요. 케이블 많이 보는데. 갑자기 안 나오니까 황당한 거지."
내막을 알아보니 업체 측이 모종의 작업을 한 뒤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옥외 케이블에 주파수를 차단하는 이른바 '블랙필터'를 끼워, 셋톱박스가 없는 집에선 방송이 안 나오도록 한 겁니다.
[한 모 씨/HCN 가입자] "앞으로 셋톱박스 안 달면 TV를 볼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럼 '끊어라' 얘기라도 하고 공사하든가 해야지 일방적으로 하면 되겠냐고 (했죠.)"
'선로작업' 등을 하겠다고 안내문을 붙이면서 연락처를 남겨 놓은 뒤, 방송을 못 보게 된 가입자가 전화를 걸면 50% 비싼 상품으로 재가입을 유도합니다.
[HCN 위탁업체 전 직원 (음성변조)] "(필터 작업을 하면) 정규(지상파) 방송 외에는 이 세대는 시청이 안 돼요. 연락이 오면 고가의 상품을 판매를 하는 거죠. '셋톱박스 해서 요금제를 내시고 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필터 작업'은 셋톱박스 설치를 위탁받은 업체들의 몫이었습니다.
청주 등 충북 일대는 물론, 경북 일부 지역에서도 이런 영업이 이뤄져왔다고 합니다.
[HCN 위탁업체 전 직원 (음성변조)] "필터만 전문적으로 하는 영업팀이죠. 올 8월 30일까지 계속 작업을 했죠. 아파트만 따져도 한 50~60군데 이상‥비슷하게 작업한 팀들이 많았죠."
HCN 본사가 '실적'을 압박하며 필터를 건네주고 설치 장소도 정해줬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HCN 위탁업체 전 직원 (음성변조)] "<본사 직원이 (아파트를) 잡아주면 또 거기 가서 똑같은 작업을 해요.> 본사에서 실적이 모자랄 때는 일요일날도 일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요."
지난 2021년 KT가 HCN을 인수합병할때 정부는 저가 상품 가입자에 대한 영업을 금지했지만 관리는 소홀했습니다.
[이훈기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과기부가 엄중하게 조사해서 법 위반에 대해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지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HCN 측은 "현장에서 이뤄진 일탈일 뿐"이라며 "본사 개입 여부가 발견되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강종수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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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강종수 / 영상편집: 송지원
제은효 기자(jen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886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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