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나타난다” 소문 도는 공관 입주한 이시바… “별로 안 무섭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2025. 1. 15. 15:16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취임 3개월 만에 도쿄 총리관저 내 공관에 입주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총리 공관은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으로 일본에서 유명하다.
이시바 총리는 공관 점검, 수리 등을 거쳐 12일 입주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주 좋지만, 너무 넓어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주위에 말했다고 한다.
도쿄 중심부에 있는 일본 총리관저는 부지 내에 업무용인 관저와 생활 공간인 공관으로 나눠져 있다. 관저와 공관은 걸어서 1분 거리로 사실상 붙어 있다. 국회의사당 및 주요 부처 청사도 걸어서 5~10분이면 갈 수 있을 만큼 가깝다.
현 공관은 1929년에 집무 공간으로 마련된 곳이다. 2002년 초현대식 건물인 현 관저를 새로 지었고, 이후 ‘공관’으로 개보수해 총리가 생활하는 곳으로 쓰이고 있다.

모든 총리가 임기 내내 공관에서 산 건 아니다. 취임 후 수 개월 뒤에 입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시바 총리도 3개월 간 국회의원 기숙사에서 살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처럼 공관에서 아예 살지 않은 총리도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생활과 업무를 분리하고 싶다”며 차로 15분 거리 사저에서 매일 출퇴근했다.
공관에 입주한 총리 중 단명하거나 불운한 결말을 맞은 사례가 나오면서 ‘터가 좋지 않다’ ‘귀신이 있다’는 소문도 돈다. 귀신 소문은 1932년 옛 일본 해군 장교들이 일으킨 쿠데타로 총리가 암살된 사건과 관련 있다는 억측도 있다.
지난해 12월 공관 입주가 알려진 뒤 기자들이 이시바 총리에게 귀신 소문에 대해 물었다. 이시바 총리는 “‘오바케의 Q타로’ 세대라 별로 안 무섭다”고 답했다. ‘오바케의 Q타로’는 귀신을 소재로 한 일본의 1960년대 유명 만화로 이시바 총리 같은 60, 7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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