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 사진을…" 순직소방관 가족·동료 울린 깜짝 선물

송혜수 기자 2024. 9.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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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 씨. 〈사진=유튜브 원더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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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사진을…"

추석을 맞아 순직 소방관의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깜짝 선물이 전달돼 화제입니다.

오늘(17일) 소방청에 따르면 어제(16일) 유튜브 '원더맨' 채널에는 소방청과 원더맨 채널이 함께 기획하고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이 영상에선 2017년 강릉시 석란정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고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 씨, 같은 화재에서 27세 나이로 순직한 고 이호현 대원의 동료 손영호·박민수 씨,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 지원에 나섰다가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 신영룡 대원의 부친 신두섭 씨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각 지역의 소방서 및 안전센터를 찾았다가 우연히 즉석사진 이벤트에 응했습니다. 이벤트 관계자는 소방 캐릭터가 함께 나오는 즉석사진을 찍으면 사진과 함께 액자를 무료로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각각 즉석사진을 찍은 이들은 사진 인화를 기다리는 동안 순직한 남편과 아들, 동료를 회상했습니다.

고 신영룡 대원의 부친 신두섭 씨 〈사진=유튜브 원더맨 캡처〉

특히 이연숙 씨는 남편에 대해 "아침에 출근한다고 나간 사람이 마지막 인사도 없이 저러고 갔으니까 그 심정이야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매일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방관들 순직사고가 해마다 나니까 가족 외에는 잊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사람들이) 기억해주면 그걸로 고맙고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두섭 씨는 "나는 우리 아들을 외국에 보냈다, 외국에서 잘살고 있겠지 생각한다"며 "없어졌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사이 기다리던 사진이 나왔습니다. 사진에는 소방 캐릭터 대신 각자가 떠나보낸 가족과 동료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고 이호현 대원의 동료 손영호·박민수 씨 〈사진=유튜브 원더맨 캡처〉

사진을 받아든 이연숙 씨는 "이런 선물 받을지 몰랐다"며 "남편 보내고 너무 힘들어서 사진을 다 버렸는데 귀한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신두섭 씨는 "귀중한 우리 아들, 항상 싱긋이 웃고 있네. 부디 하늘에서 잘 있어라"라고 말하며 "난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손영호·박민수 씨는 고 이호현 대원과 함께 찍힌 사진을 보며 "호현이가 제일 잘 나왔다"며 "사진을 볼 때마다 많이 생각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는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고 순직 소방관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해당 영상은 오는 19일 소방청 채널에도 올라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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