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상암] “지금 생각하면 오글오글해요” 손발 오그라든 김판곤 감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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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저도 오글오글합니다."
김 감독은 "(울산이) 챔피언을 2번 했다는 부분에서 생각하다 보니 그런 콘셉트를 잡게 됐다. 당시 강원이 챔피언인 저희에게 도전하는 입장이었다"고 운을 뗀 뒤 "제가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말레이시아는 왕이 통치하는 나라다. 왕이 통치하는 나라와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는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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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저도 오글오글합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제스처를 취하더니 수줍어하며 이렇게 말했다. 16일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달 13일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홈경기에서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격렬한 제스처와 높은 언성으로 “내가 지금 받는 느낌은 50대 50에서 지고 있단 말이야. 우리가 어떻게 하기로 했어? 왕권에 도전하는 애들 어떻게 하자고 그랬어? 도전을 했잖아 얘네들이, 왕권에 도전했잖아. 너희들은 왕이야”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당시 전반 15분 강윤구의 선제골로 앞서가고도 전체적인 흐름에서 강원과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하자 하프타임 때 선수단에 더 확실한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분위기를 다시 가져와 승리를 거두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말이었다.
김 감독의 라커룸 연설은 그야말로 화제가 됐다. 실제 울산이 해당 영상을 공개하자 축구 커뮤니티는 뜨거운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팬은 “사극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무게감이 상당하다”고 감탄했고, 또 다른 팬은 “카리스마 넘치시는 모습 정말 멋지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울산이) 챔피언을 2번 했다는 부분에서 생각하다 보니 그런 콘셉트를 잡게 됐다. 당시 강원이 챔피언인 저희에게 도전하는 입장이었다”고 운을 뗀 뒤 “제가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말레이시아는 왕이 통치하는 나라다. 왕이 통치하는 나라와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는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왕은 자비가 많다. 차도 직접 몰고, 또 군중 앞에 서서 얘기도 하고 듣기도 하더라. 그런데 왕권에 도전하는 순간부터 용납이 없다. 왕관에 도전하면 무자비하다”며 “그래서 그런 콘셉트를 잡았다. 근데 조금 과하게 잡은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오글오글하다”고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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