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처와 컬러의 조화가 돋보이는 집

심플하고 차분하게 정돈된 공간 속에서 풍부한 질감의 자재들이 개성을 드러낸다. 자연을 닮은 자재의 조화와 취향을 반영한 컬러 포인트로 가족의 첫 주택을 완성했다.


주방 가구 및 방문은 벽체와 일체감을 형성하도록 제작했다. 히든 도어는 2.7m의 벽체 높이에 맞추어 인방 없이 풀도어 타입을 적용했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무늬목 가구와 러프한 4m 길이의 알래스카 화이트 대리석 아일랜드가 균형을 이루는 주방. New Works의 Tense Pendant Lamp가 감성적인 포인트를 더해 준다.

건축주 최준석, 한은미 씨 부부는 가족의 첫 집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서 항상 단독주택 건축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땅에 대한 로망과 함께 보금자리를 직접 구상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5년여간 파주부터 용인까지 사방으로 땅을 보러 다닌 끝에 용인 수지에 지금의 대지를 얻게 되었다. 집은 경사가 있는 대지의 특성에 따라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구조로 설계되었다. 거실, 주방 등 주요 생활 공간으로 구성된 지하 1층은 중정과 마당을 통해 채광을 들여 밝고 트인 시야를 갖는다. 지상 1층과 다락은 고등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의 개성 있는 생활 공간으로 채워졌다.
부부는 심플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해 두 사람의 성향, 그리고 삶의 방식이 공간과 조화를 이룰 수 있길 바랐다. 이에 인테리어 설계를 진행한 ‘플립’은 디테일하고 감성적인 자재를 사용함으로써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세련미’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풍부한 질감이 느껴지는 자재들을 선택해 심플함 속 개성과 입체감이 느껴지는 공간을 그렸다.

주방 뒤쪽으로 보조 주방 겸 세탁 및 팬트리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양쪽의 슬라이딩 도어와 폴딩 도어를 통해 순환 동선을 형성했다.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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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개방감으로 맞이하는 현관
아치형의 높은 천장이 웅장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선형 조명을 설치해 천장의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중정과 연계된 구조로 자연광을 담고 중정 너머 안쪽의 거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지하층으로 내려오는 동안 아래를 향했던 시선은 현관에 들어서면서 극적으로 트이게 된다. 수납장은 레일 타입의 이중 수납 구조로 제작했으며 가구 도어는 벽체와 동일한 스페셜 페인트로 마감해 일체감을 주었다.

마스터 공간은 침실, 드레스룸, 욕실이 연결되는 구조다. 침실과 드레스룸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하나였던 욕실을 마스터 전용 욕실과 게스트 욕실로 분리했다. 마스터 욕실은 900×1,800mm 대형 석재 타일로 확장된 공간감을 연출했다. 게스트 욕실은 블랙 컬러의 모자이크 타일과 텍스처 타일을 활용해 매력을 더했다.
1층 계단실 옆으로는 실내 운동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저채도의 애쉬 그레이오크 무늬목, 회벽 질감의 유럽 미장 스페셜 페인트, 러프한 천연 대리석 등 자연의 텍스처가 살아있는 소재들을 매치해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깊이와 균형이 느껴지도록 신중하게 설계했습니다.”
건축주는 당시 대중적이지 않았던 스페셜 페인트와 다소 화려한 패턴의 알래스카 화이트 대리석을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시공 후 보면 볼수록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이 느껴져 만족도가 높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족실과 아이들 방으로 구성된 1층은 지하와 달리 과감한 색감으로 분위기의 반전을 이룬다. 계단을 올라 바로 만나는 가족실은 간단한 세척과 음식 보관이 가능하면서 아이들의 학습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형태를 고민했다. 스테인리스 상판과 유니크한 보색 컬러의 조합은 감각적이고 모던한 분위기를 만든다.

2층 가족실에서 아이들 방으로 건너가는 계단. 벽에는 자유롭게 사진이나 그림을 부착할 수 있도록 마그넷 보드를 설치했다.
전형적인 주방의 틀을 벗어나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2층 가족실. 바닥은 마이크로시멘트로 마감해 부드러운 텍스처를 강조했다.
식음료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하부 냉장고를 구성했다.

아이들 방은 동일한 면적의 미러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아이들의 성향과 취향에 맞게 꾸며졌다. 다락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계단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고, 화장실에는 타일 대신 콘셉트에 맞는 컬러 마이크로시멘트를 사용했다. 고등학생 아들 방은 파란색 계단으로 메인 콘셉트를 잡고, 계단 하부를 책장으로 채웠다. 구조 보강을 위한 빔은 면으로 감싸 파우더 공간을 형성하고, 계단 아래 ㄱ자 책상과 하부장을 두어 수납과 실용성을 잡았다. 사랑스러운 코랄 핑크 컬러의 초등학생 딸 방은 공간의 중심에 나선형 계단을 설치했다. 책상과 파우더장은 창을 마주하도록 배치하고, 벽면을 따라 붙박이장을 제작해 공간을 알차게 구성했다.


Interior Source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인테리어 면적 : 292㎡(88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지상 1층 + 다락
거주인원 : 4명(부부, 자녀 2)
내부마감재 : B1F 바닥 – 윤현상재 포세린 타일, 지복득마루 원목마루 / 1F 바닥 – 마이크로 시멘트, 이건마루 광폭 강마루 / 공용부 벽, 천장 – 오이코스 스페셜 페인트 / 각실 벽, 천장 – 벤자민무어 스커프엑스 친환경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트리미, 제이바스, 필로토
주방·아이방 가구·붙박이장 : 제작가구
거실 가구 : 리케 소파, 홀프레츠 다이닝 테이블
조명 : 고리라이팅 스카이라인 조명, 엘리스라이팅 트림리스 매입등, 디오르 마그네틱 레일조명, New works tense pendant lamp, Louis poulsen PH5
계단재, 난간 : 무늬목, 평철 난간
중문 : 저철분 유리 + 스텐헤어라인 제작 손잡이
방문 : 히든도어 + 스페셜 페인트 마감
건축 설계 : ㈜엘건축사사무소
건축 시공 : 아이에이종합건설
인테리어 설계 : 플립(FLIP) www.flip.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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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을 자극하는 아이들 방
아이들 방은 동일한 면적의 미러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아이들의 성향과 취향에 맞게 꾸며졌다. 다락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계단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고, 화장실에는 타일 대신 콘셉트에 맞는 컬러 마이크로시멘트를 사용했다. 고등학생 아들 방은 파란색 계단으로 메인 콘셉트를 잡고, 계단 하부를 책장으로 채웠다. 구조 보강을 위한 빔은 면으로 감싸 파우더 공간을 형성하고, 계단 아래 ㄱ자 책상과 하부장을 두어 수납과 실용성을 잡았다. 사랑스러운 코랄 핑크 컬러의 초등학생 딸 방은 공간의 중심에 나선형 계단을 설치했다. 책상과 파우더장은 창을 마주하도록 배치하고, 벽면을 따라 붙박이장을 제작해 공간을 알차게 구성했다.

취재협조_ 플립(FLIP)
플립(FLIP)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젊은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전문적인 크리에이티브 집단이다. 설계와 시공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성 디자인의 관념적인 틀과 생각을 뒤집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각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밀도 높은 설계와 미적 만족도를 충족하는 맞춤형 공간을 통해 최상의 환경을 제안한다. 단순한 공간 디자인을 넘어, 새로운 시각과 혁신적인 접근으로 공간에 새로운 가능성을 더한다. www.flip.seoul.kr

취재_ 조재희 | 사진_ 정우석(스튜디오 인덱스)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5월호 / Vol. 315 www.uujj.co.kr